‘재계부’는 ‘재건축·재개발 가계부’의 줄임말입니다. 2026년 서울 부동산 시장의 최대 화두인 도시정비사업 현황과 주요 이슈, 그리고 알짜 사업지를 차지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 쟁탈전을 현장에서 직접 취재합니다. 복잡한 셈법과 판세가 얽힌 수주전의 이면을 가계부를 적듯 꼼꼼하게 기록해 독자 여러분께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
【 청년일보 】 5월 셋째 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정비사업 시장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와 대규모 입찰 마감이 잇따르며 수주 시장이 분주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이번 주는 서울 서초와 강동의 시공사 낙점 소식과 함께 경기 광명, 용인 등 주요 단지의 입찰 결과에 업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최대 격전지인 압구정5구역에서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사업 제안이 공개됨에 따라 수주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오는 16일 서초구와 강동구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다. 서초구 신반포20차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조합은 이날 총회를 개최하고 우선협상대상자인 SK에코플랜트를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14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같은 날 강동구 천호A1-1구역 공공재개발 주민대표회의도 총회를 열고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낙점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이 사업은 천호동 일대에 지상 40층, 747가구 규모의 단지를 조성한다.
경기권에서도 대규모 사업지들의 입찰 마감이 이어진다. 광명 하안주공3·4단지 재건축 사업은 오는 15일 입찰을 마감한다. 기존 3천566가구를 4천4가구로 탈바꿈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 대우건설과 GS건설 등 7개 건설사가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같은 날 용인 수지 삼성2차아파트 재건축 조합도 2차 입찰을 진행한다. 이곳은 SK에코플랜트와 호반건설 등 5개 사가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시공권을 놓고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앞서 수원 파장1구역 재건축 조합은 전날 1차 입찰을 진행했으며, 의정부 가능3구역 재개발 조합은 15일 2차 입찰을 마감한다. 이외에도 성남 태평3구역 공공재개발과 남양주 퇴계원4구역 재개발 사업지 등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가 열려 사업 추진에 속도를 더할 계획이다.
최근 정비사업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압구정5구역에서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맞붙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11일 총 공사비 1조4천960억원을 제시하며 1천927억원 규모의 특화 상품과 인허가 비용 등을 포함한 올인원 패키지를 제안했다. 특히 사업비 전액 대여와 확정 금리 조건(COFIX+0.49%), 이주비 LTV 100% 적용 등 파격적인 금융 혜택을 전면에 내세웠다. 아울러 초고층 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67개월의 공사 기간을 제안하며 사업의 신뢰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DL이앤씨는 3.3제곱미터당 1천139만원의 확정 공사비를 제안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조합 예정가보다 100만원 이상 낮은 금액을 확정해 공사비 인상 리스크를 차단한다는 구상이다.
조합원의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일반분양 29가구를 펜트하우스 등으로 특화 설계하고, 약 5천60평 규모 상가의 건축 비용을 시공사가 부담하는 안을 내놨다. 또한 미분양 발생 시 시공사가 직접 인수하는 확약을 통해 조합원의 분담금 부담을 줄이고 사업 안정성을 강화하는 구조적 해법을 제시했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 리스크로 인한 선별 수주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사업성과 상징성을 모두 갖춘 대규모 사업지를 중심으로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다시 본격화되는 분위기"라며 "압구정과 성수, 하반기 여의도 등 랜드마크 단지의 시공권 확보 여부가 향후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시장 영향력을 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