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포스코홀딩스가 철강·인프라·2차전지 소재 등 핵심 사업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 등 차입금이 1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회사가 매출·영업이익이 3년째 내리막을 걷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지출 및 차입에 따른 재무적 부담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말 연결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는 12조1천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차입금 규모는 2023년 말 10조9천592억원, 2024년 말 11조1천157억원에 이어 3년간 증가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차입금 증가 추세를 두고 신용평가업계는 포스코그룹이 2022년 지주체제 출범 이후 확장적 투자 기조로 전환하며 이어진 대규모 투자를 배경으로 지목했다. 구체적으로 포스코홀딩스는 2030년 2월까지 포항 3기 코크스 개수 등 철강 부문에 향후 4조2천30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광양 LNG터미널 등 인프라 부문에는 2027년 5월까지 2천61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2차전지 소재 부문에는 양·음극재, 리튬 상용화 공장 등 생산공장 신설 및 생산능력 증가를 위해 2027년 7월까지 2조1천80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송동환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2022년 이후 그룹의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지며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며 "투자지출이 단기적으로 재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추가적인 차입 규모 증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룹 차원의 투자 확대 기조에 연결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24년 2조3천17억원 유출에서 2025년 2조4천28억원 유입으로 돌아섰다. 특히 2025년 단기차입금의 순차입으로 유입된 현금 규모만 2조1천585억원에 달했다. 2023년과 2024년 상환 흐름을 보이던 단기차입금이 차입 기조로 전환된 것이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철강, 2차전지 소재 등 그룹 핵심 사업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투자지출 규모가 영업현금흐름을 반복적으로 상회했다"며 "누적된 현금 순지출로 순차입금 및 순차입금/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2021년 말 4.5조원, 0.3배에서 2025년 말 15조원, 2.4배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투자에도 포스코홀딩스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철강, 인프라, 에너지 소재 등 각 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기준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감소 흐름을 보였다.
송동환 책임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실적 부진이 확대되는 가운데, 건설사업의 대규모 적자에 따라 그룹 이익창출력 저하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업황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철강, 2차전지 소재 부문의 투자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 완화에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서민호 수석연구원은 "철강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개선 기대보다는 회복 지연 우려가 더 커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포스코그룹 핵심 성장 사업으로서 가장 많은 자본이 투입된 2차전지 소재부문은 2023년 이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구조적 공급과잉과 전방 수요 부진으로 인해 영업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1~2년은 리스크 관리 국면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2차전지 소재인 리튬 사업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의 재평가 요인은 리튬 사업부문"이라며 "글로벌 리튬 수급은 ESS(에너지 저장 장치) 수요가 핵심 엔진으로 부상하며 펀더멘털이 빠르게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 리튬사업의 핵심 법인인 포스코아르헨티나는 1단계 2.5만톤 공장의 상업생산 본격화와 함께 3월들어 가동률이 70%대로 올라서며 가동 이후 처음으로 월 단위 영업흑자를 기록하는 등 의미있는 변화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10월에는 2단계 2.5만톤 공장도 준공 예정으로, 가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아르헨티나 리튬사업의 추가적인 외형 확대 및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