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며 2박 3일간의 방중 일정에 돌입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정상회담을 열고 이란 전쟁과 무역 갈등, 공급망, 인공지능(AI), 대만 문제 등 미·중 현안을 놓고 담판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중동 정세와 관세전쟁이 맞물린 상황에서 양국이 어떤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은 이날 밤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 뒤 14일부터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번 방중의 핵심은 14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이다. 두 정상의 대면은 지난해 10월 부산 회담 이후 약 6개월 만이며, 베이징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 1기 시절인 2017년 이후 약 9년 만이다.
당초 정상회담은 지난 3~4월 개최가 추진됐지만,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변수로 작용하며 일정이 연기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전황 대응에 집중했고, 이후 한 달 넘게 이어진 휴전 국면 속에서도 종전 협상은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는 이란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종전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중국의 대이란 영향력을 활용하려는 계산을 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원유 제재는 중국을 겨냥한 성격도 짙다. 이란의 전쟁 자금을 차단하는 동시에 중국의 에너지 수급에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중국 역할론'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며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분위기다. 시 주석은 미국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 장기화 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협상력을 극대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란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줄다리기는 무역과 공급망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의 대중 관세 정책과 무역법 조사, 중국의 희토류 공급 통제,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등이 주요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문제 역시 핵심 변수다.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대만 독립 반대' 입장을 보다 명확히 끌어내려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정상회담 이후 두 정상은 베이징의 대표 문화유산인 톈탄공원을 함께 참관하고 만찬을 이어가며 추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연내 미국 방문도 요청한 상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두 정상이 올해 하반기 다자회의 등을 포함해 최대 세 차례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이번 회담이 상징적 만남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되면서 실무 협의가 충분치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격 회동할 가능성도 거론하지만, 현재까지 관련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북한 측 역시 당장 북미 정상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설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국 직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논의할 것이 많다"며 "무엇보다 무역이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과 장시간 대화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이란 문제를 잘 관리하고 있다. 합의를 하거나 그들이 말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도움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이며 협상 주도권 유지 의지를 드러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