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미국 경제의 견조한 고용 지표 이면에 '학자금 대출 부실'과 '저소득층 소득 압박'이라는 그림자가 짙게 깔리고 있다. 가계부채 총량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상환 능력이 떨어진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부채의 질이 급격히 악화되며 경제적 불균형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는 모양새다.
12일(현지시간)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가계부채 및 신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미 가계부채 총액은 18조8천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80억 달러(0.1%) 증가한 수치로 전체 규모 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세부 지표에서는 학자금 대출 부문의 위기 징후가 뚜렷하게 포착됐다.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학자금 대출의 연체 가속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단됐던 상환 조치가 2023년 10월 재개된 이후, 90일 이상 연체된 잔액 비율은 지난해 4분기 9.6%에서 올 1분기 10.3%로 올라섰다. 특히 연체 단계로 진입하는 전환율은 10.9%로, 다른 대출 유형을 압도하며 교육부 채무조정 절차로 이관된 대출자만 260만 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소비의 척도인 신용카드 부채는 1조2천5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연말 시즌 종료에 따라 전 분기보다는 250억 달러 줄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700억 달러(5.9%)가 늘어나며 고금리 시대의 이자 부담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90일 이상 연체율 역시 7.10%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 연은은 학자금 부채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시스템적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다중 채무자의 부실 전이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고서는 "견조한 고용 시장 덕분에 가계 전반의 재무 상태는 안정적이지만,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저소득층의 가용 소득이 압박받고 있다"며, 소득수준에 따라 회복 탄력성이 갈리는 'K자형' 격차가 향후 미국 경제의 주요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