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무서운 아이들"…청소년 27% "최근 1년 내 죽고 싶다 생각"

등록 2026.05.13 11:17:25 수정 2026.05.13 11:17:37
안정훈 기자 johnnyahn@youthdaily.co.kr

'학업 스트레스·진로 불안' 마음 병↑…여학생 응답률 34.3%로 더 심각
고립감 호소하는 '나홀로 청년' 초등생까지 확산...인권 보장책 시급

 

【 청년일보 】 대한민국 아동·청소년들의 마음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아이들을 극단적인 선택의 기로로 내몰고 있으며, 이러한 심리적 위기는 이제 초등학생에게까지 깊숙이 침투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아동·청소년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 이행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초등 4학년부터 고교 3학년생 8천764명 중 27.0%가 최근 1년 사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응답률이 34.3%에 달해 남학생(20.1%)보다 현저히 높은 위기 수치를 보였다.

 

아이들이 삶의 의지를 놓으려 했던 가장 큰 이유는 단연 '학업 문제'(37.9%)였다. 뒤를 이어 '미래(진로)에 대한 불안'(20.0%)과 '가족 간의 갈등'(18.5%)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는 청소년들이 가정과 학교라는 최소한의 안전망 안에서도 충분한 정서적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무기력증도 심각한 수준이다.

 

응답자의 28.5%는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답했으며, 학년이 올라갈수록(고등학생 35.1%, 중학생 28.6%, 초등학생 21.8%) 그 비중은 높아졌다. 그 이유로 '공부하기 싫어서'(26.4%)뿐만 아니라 '번아웃'에 가까운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25.9%)라는 답변이 상위권을 차지해 청소년들의 심리적 소진 상태를 여실히 드러냈다.

 

사회적 고립감 역시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10명 중 1명꼴인 9.0%는 "위기 상황에서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고 답했으며, 밤늦게까지 보호자 없는 집에 홀로 머무는 비율은 54.9%로 전년(53.1%) 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물리적 방임과 정서적 고립이 동시에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유민상 선임연구위원은 "심리적 어려움이 초등학생 시기부터 뚜렷하게 관측되고 있다"며 "정부는 유엔아동권리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아동·청소년 권리보장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격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적 중심의 가치관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권리'와 '행복'을 중심에 둔 국가 차원의 통합적 정신건강 관리 체계 구축이 절실한 시점이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35길 4-8, 5층(당산동4가, 청년일보빌딩)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회장 : 김희태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국장 : 안정훈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