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
공군의 구호는 사회라는 활주로를 박차고 뛰어올라 더 나은 내일로 높이 비상하려는 청년들이 보여주는 간절하고 치열한 도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청년들 사이에서 공군은 종종 안정적인 복무 환경, 높은 수준의 복지, 긴 휴가 기간과 같은 조건으로 각인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공군의 진면목을 설명할 수 없다.
공군병의 21개월부터 조종장교의 15년까지, 의무복무의 시간은 한 청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무게를 지닌다. 이 시간 속에서 청년들은 국방의 의무를 넘어, 인생의 자산을 설계하고 단련에 매진한다. 청년일보는 [청년이 궁금한 공군] 연재로 공군이 수행하는 임무와 현장, 특기와 조직, 그리고 그 시간이 청년의 삶과 커리어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조명한다. [편집자 주]
◆ 전투기의 이빨을 세우는 손
공군이 운용 중인 F-35A, F-15K, KF-16 등 주력 전투기에는 공대공 미사일인 AIM-120 암람(AMRAAM)과 AIM-9 사이드와인더를 비롯해 AGM-65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 GBU 계열 정밀유도폭탄, MK-82 재래식 폭탄, M61 벌컨 기관포 등 임무 성격에 따라 다양한 무장이 탑재된다.
공군의 전투기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비행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미사일과 기관포 탄약이 탑재돼야 비로소 전투기는 전투력을 갖추게 된다. 조종사가 조종석에 오르기 전, 이 모든 무장을 제자리에 정확하고 안전하게 맞추는 이들이 항공기 무기정비 특기, 이른바 무장이다.
병무청에 따르면 항공기 무기정비 특기는 항공기에 각종 폭탄, 확산탄, 로켓, 공대지 공대공 유도 미사일, 기관포 등의 장탈·착과 무장 발사 계통 기능점검 등의 임무 수행 및 보조업무를 담당한다.
◆ 표준작업절차(SOP) 준수하며 안전 감각 체득
무장 특기의 일상은 정밀함과 절차의 반복으로 구성된다. 무장을 항공기에 장착하기 전에는 탄약 상태 확인, 안전핀(세이프티 핀) 장착·제거, 장착 부위 이물질 확인 등 수많은 요소를 빠짐없이 점검하고 확인해야 한다.
작전 일정은 기상과 임무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무장 특기는 정해진 절차를 한 치의 오차 없이 이행해야 한다. 조종사의 생명과 기체, 임무의 성패가 무장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온몸으로 체감하는 것이다.
무장 특기가 청년들에게 제공하는 가장 큰 자산은 안전관리 역량이다. 치명적인 폭발물과 고가의 항공자산을 다루며 체득한 안전 감각과 표준작업절차(SOP) 준수 경험은 사회 어느 조직에서도 통하는 직업적 기본기가 된다.
◆ 위험을 다루며 배우는 커리어 자본
항공기 무기정비 특기가 청년들에게 남기는 자산은 단순한 기술만이 아니다. 표준작업절차를 준수하는 습관, 위험물을 다루는 안전 감각, 장비 상태를 확인하는 품질관리 역량, 팀 단위로 움직이는 협업 능력은 전역 후에도 강력한 커리어 자본이 된다.
이 경험은 항공정비와 방위산업은 물론 품질관리, 산업안전, 위험물 관리, 공정관리 등 정확성과 책임감이 요구되는 분야와도 맞닿아 있다. 청년들은 무장을 다루며 위험 앞에서 서두르지 않는 법, 원칙을 지키는 법, 동료와 함께 마지막까지 확인하는 법을 배운다.
물론 혹서와 혹한을 비롯해 시간을 가리지 않는 주·야간 작업, 탄약을 다루는 높은 긴장감은 복무 내내 무장병을 따라다닌다. 그럼에도 비행단 계류장에서 전투기의 무장을 책임지던 청년들은 전역 후 더 넓은 산업의 활주로에서 그 정밀함과 책임감으로 자신만의 궤적을 그려 나간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