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6·3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여야 서울시장 후보 간의 신경전이 백병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1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문방송편집인협회 포럼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향해 전방위 양자 토론을 거듭 압박했다.
오 후보는 토론의 형식을 전면 열어두겠다며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사회를 보고 김어준 프로그램에서 토론해도 좋다. 어떤 형태로든 어떤 시기에든 어떤 장소든 어떤 주제든 다 응하겠다"라고 배수진을 쳤다.
이번 끝장 토론 제안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법정 TV 토론의 편성 한계를 정조준한 포석이다.
오 후보는 "법정 토론이 사전투표 전날 밤 11시라고 한다"라며 "서울시민의 알 권리를 생각한다면 정 후보가 엉뚱한 답변으로 일관할 게 아니라 양자 토론을 재고해달라"고 날을 세웠다. 정원오 후보 측이 법정 토론의 늦은 편성 뒤에 숨어 검증을 회피하고 있다는 맥락적 비판이다.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묻는 대선 출마 의향 질문에는 "대통령과 5선 서울시장 중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5선 시장을 택하겠다"라며 서울시정에 대한 강한 집념을 피력했다.
상대 후보의 핵심 공약을 겨냥한 전술적 견제구도 한층 정교해졌다.
오 후보는 정 후보가 '10년 안에 재개발·재건축을 해결하겠다'라고 공언한 발언에 대해 "참 준비가 안 된 후보"라며 수위를 높였다. 그는 "지난 5년간 서울시정은 재개발·재건축 기간 단축과의 사투였다"라며 "추진위원회 구성부터 조합 결성까지 걸리던 5년의 기간을 2년으로 압축해 총 사업 기간을 20년에서 무려 12년으로 줄여놨다"라고 실증적 수치를 제시했다.
정당 행정의 생리를 아는 전문가라면 이를 다시 10년으로 단축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영역임을 직시할 것이라며 "할 수 있으면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도시 재정 압박의 주범으로 꼽히는 65세 이상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 상향 문제와 정당 역학 관계에 대해서는 철저한 정무적 조율을 보였다.
오 후보는 무임승차 조정을 두고 "서울시 단독 결정으로 될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노령 인구가 늘어 서울시 재정에 압박이 되는 만큼 사회적 담론 형성을 전제로 검토해볼 단계"라고 진단했다. 또한 선거를 채 3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장동혁 대표와의 디커플링' 의혹이 일자 "이제는 후보자의 시간"이라고 단언했다.
중앙당은 특검법 등 거시 정치 전선에서 싸우고, 후보는 생활 행정 비전에 몰두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정권 교두보론을 피력하며 4년 뒤 서울을 런던, 뉴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톱클래스 도시로 올리겠다는 포부를 확인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