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등의 여파로 올 1분기 공장 가동률이 40%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또한 적자로 돌아섬에 따라, 시설투자를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는 등 '긴축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배터리 업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비용은 전년 대비 오히려 증액하면서 기술 리더십 확보 등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LG에너지솔루션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조5천550억원, 영업손실 2천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6조7천227억원) 대비 2.5% 감소했고,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3천747억원)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이번 수익성 악화는 북미 지역의 전기차 시장 둔화 지속,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거점 확대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유럽과 국내 시장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유럽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조7천841억원에서 올해 1조150억원으로 약 43% 급감했으며, 같은 기간 국내 매출 역시 6천317억원에서 5천49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역시 전년 대비 8.6% 감소한 2천683억원에 그쳤다.
반면, 북미 지역 매출은 2조8천296억원에서 3조1천88억원으로 증가했다. 중국 매출 또한 1조1천835억원에서 1조6천134억원으로 상승했으나 유럽 등 주요 시장의 부진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반적인 수요 위축 여파로 올 1분기 평균 공장 가동률은 전년 동기(51.1%) 대비 4.2%포인트 하락한 46.9%에 머물렀다. 국내외 생산능력이 13조5천793억원에 달했지만, 실제 생산실적은 6조3천687억원에 불과했다.
가동률 저하와 수익성 악화가 겹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시설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며, 긴축 경영 전략을 택했다. 올해 1분기 시설투자 규모는 1조6천4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410억원)과 비교해 45.8% 급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영 환경 및 시장 변화에 맞춰 적정한 투자를 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긴축 경영 기조 속에서도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는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R&D 비용은 3천403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3천74억원보다 10.6% 늘었다. 전체 매출액 중 R&D가 차지하는 비중은 5.2%에 달했다.
대표적인 R&D 활동 분야는 자동차 전지 분야, 스마트폰, e-모빌리티, 전동공구 등의 소형 전지 분야와 전력망, 주택용 ESS전지 분야 등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고도의 핵심 기술 확보 및 융합을 통한 신규 유망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차세대 고용량·고안전성 소재, 스마트팩토리 가속화 등과 같은 당사의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현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 기업으로 영속하기 위해 집중적인 R&D 투자를 통해 철저히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