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 사고 비자카드 풀고…트럼프 "중국, 美 기업에 수천억 달러 투자"

등록 2026.05.15 12:01:55 수정 2026.05.15 12:07:12
안정훈 기자 johnnyahn@youthdaily.co.kr

보잉 항공기 200대 구매 및 미국산 석유·LNG 수입 확약
시진핑 "이란 무기 차단하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 협력"

 

【 청년일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 직후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경제적 양보와 국제 안보 협력을 끌어내며 글로벌 패권 경쟁의 중대한 변곡점을 마련했다. 중국이 미국산 항공기 200대 구매를 비롯해 석유·농산물을 대량 수입하기로 확약함에 따라, 양국의 무역 갈등은 극적인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14일 오후 9시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성과를 직접 공개하며 "우리는 매우 좋은 회담을 했고, 우리는 그들로부터 몇 가지를 얻어냈다"라고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베이징 현지에서 시 주석과 회담을 마친 직후 녹화된 것으로, 트럼프 특유의 실리주의 외교가 거둔 경제적·지정학적 전과가 고스란히 담겼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미국 제조업과 농가를 결집할 파격적인 구매 약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동의한 것 중 하나는 항공기 200대를 주문하겠다는 것"이라며 보잉사 항공기의 대규모 수주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이를 "정말 대단한 일이고 많은 일자리를 의미한다"라고 자평했다. 아울러 지난해 관세 보복으로 타격을 입었던 미국 농가를 위해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포함한 농산물을 대량 수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너지와 금융 시장의 빗장도 대거 풀릴 조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산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의사를 피력했다며, 중국 선박들이 미국의 대표적 에너지 거점인 텍사스, 루이지애나, 알래스카로 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방중 수행단에 포함된 비자(Visa) 카드 CEO를 시 주석에게 직접 소개해 배척당해왔던 중국 결제 시장의 진출 규제 완화 가능성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전 미국 기업인들과 중국 최고위 관료들의 만남을 주도했다며 "중국은 오늘 그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에게 수천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중동의 화약고인 호르무즈 해협의 리스크를 관리할 지정학적 공감대를 형성한 것도 핵심 성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이란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라며 이를 "강력한 발언"으로 규정했다.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 역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 해협 안정을 위해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돕고 싶다"라며 개방 협력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원유 수송로 확보가 시급한 중국의 이해관계를 파고들어 이란 압박 카드로 활용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의 역사적 의미를 묻는 질문에 미·중을 "위대한 두 나라, G2"라고 지칭하며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고, 어쩌면 무엇보다도, 위대한 상호 존중의 순간으로 기록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경제적 실리와 안보적 협력을 교환한 이번 회담은 향후 10년의 미·중 관계를 규정할 거대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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