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넷플릭스가 단순한 제작 보조를 넘어 기획과 창작의 영역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본격 도입하며 애니메이션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한다.
15일(현지시간) 엔가제트와 더 버지 등 글로벌 IT 전문매체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3월 생성형 AI 콘텐츠 제작을 전담하는 사내 신규 스튜디오 '인큐베이터'(INKubator)를 비밀리에 설립하고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선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번 스튜디오 신설은 인력과 시간 소모가 극심한 애니메이션 제작 공정에 AI를 결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인큐베이터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출신의 세레나 아이어가 수장을 맡았으며, 현재 프로듀서·기술 책임자·소프트웨어 엔지니어·컴퓨터그래픽(CG) 아티스트 등 기술과 예술을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들을 대거 끌어모으고 있다.
넷플릭스는 채용 공고를 통해 이 스튜디오를 "차세대, 크리에이티브 주도형, 생성형 AI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라고 명명했다. 초기에는 숏폼(짧은 길이) 애니메이션과 특별 영상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되, 향후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으로까지 업무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했다.
이는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와프드' 등의 흥행으로 증명된 넷플릭스의 독자적인 애니메이션 경쟁력에 고도화된 AI 기술력을 이식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할리우드 내에서 AI 기술과 인간 창작자 간의 밥그릇 싸움 및 저작권 갈등이 첨예한 민감한 시점임에도, 넷플릭스는 정면 돌파를 선택하며 강력한 AI 도입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지난 3월에도 배우 벤 애플렉이 설립한 AI 스타트업 '인터포지티브'를 전격 인수한 바 있다. 인터포지티브는 촬영 분량 누락, 부적절한 배경, 잘못된 조명 등 영화 제작의 불완전한 요소를 AI로 보완하는 후반 작업 기술에 특화된 기업이다.
기술적 맥락에서 볼 때 두 행보는 명확한 차별점을 지닌다.
기존 인터포지티브 인수가 영상 리터칭 등 '사후 보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인큐베이터 신설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원천 창작'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넷플릭스의 이 같은 공격적인 AI 스튜디오 운용이 고비용·저효율로 고착화된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 생태계에 어떤 지각변동을 몰고 올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