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 악화라는 복합 악재를 만나 거세게 요동쳤다.
사상 처음으로 장중 '8천피'를 돌파했던 코스피는 사흘 만에 7,200선 안팎까지 밀려났고,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며 이틀 연속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진통을 겪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46.71포인트(3.29%) 내린 7,246.47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49.89포인트(0.66%) 내린 7443.29로 출발한 뒤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밀려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렸다. 개장 직후에는 하락률이 4.68%까지 확대되며 장중 7,142.71포인트까지 추락했다가 개인의 매수세 유입으로 겨우 7,200선을 방어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 역시 대형주들의 동반 부진 속에 48.20포인트(-4.27%) 급락한 1,81.62를 나타냈다.
시장의 변동성이 극대화되면서 투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됨에 따라 개장 초반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는 지난 15일에 이은 2거래일 연속 매도 사이드카 발동으로, 시장의 하방 압력이 그만큼 강했음을 보여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0.4원 오른 1,501.2원에 개장하며 유가증권시장의 자금 이탈 압박을 더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독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장 초반에만 6천94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난 7일부터 8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기관 역시 670억원대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홀로 7천52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의 추가 폭락을 막아서는 하방 지지대 역할을 했다.
다만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이후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4억원, 622억원 순매수로 돌아섰고 개인은 517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포지션 변화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폭락을 대외적 불확실성과 기술적 과열 해소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한다.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급등한 국제 유가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고, 이것이 주요국 국채 금리를 밀어 올리며 증시에 치명타를 입혔다. 실제로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하며 20여 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것을 비롯해 일본 30년물(4%), 영국 30년물 국채 금리 등이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욕구가 분출됐다.
앞서 현지시간 15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07%), S&P500(-1.24%), 나스닥 종합지수(-1.54%)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한 점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 도화선이 됐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도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0.37% 내린 26만9천500원, SK하이닉스는 3.19% 내린 176만1천원에 거래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외에도 SK스퀘어(-6.83%), 현대차(-7.71%), LG에너지솔루션(-5.76%), 삼성전기(-5.35%), 두산에너빌리티(-6.05%) 등 주요 종목이 줄줄이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8.27%)의 낙폭이 가장 컸으며 건설(-7.33%), 전기·가스(-5.07%), 운송장비(-4.99%)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대장주 알테오젠(-5.56%)을 필두로 에코프로비엠(-1.78%), 에코프로(-4.18%), 레인보우로보틱스(-8.64%) 등이 동반 급락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