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클릭을 위한 한 줄, 사회의 편견이 되다

등록 2026.05.23 11:00:00 수정 2026.05.23 11:00:07
청년서포터즈 9기 문보민 mymin7175@naver.com

 

【 청년일보 】 "조현병 환자 흉기 난동, 정신질환자 범죄 충격, 맘충, 한남, 급식충"

 

우리는 매일같이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접하며 살아간다. 짧고 강렬한 문장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빠르게 퍼져나간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제목들이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 사회에서 뉴스 제목은 단순한 '요약' 이상의 힘을 가진다. 사람들은 기사를 끝까지 읽기보다 제목만 보고 내용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SNS나 포털 사이트에서는 제목만 본 뒤 댓글을 작성하거나 내용을 공유하는 일이 흔하다. 결국 자극적인 제목 한 줄은 대중의 인식을 형성하고, 때로는 왜곡된 시선을 만들어낸다.

 

특히 정신질환 관련 보도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범죄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일부 언론은 사건의 본질보다 '조현병', '우울증' 같은 단어를 제목에서 강조한다. 하지만 정신질환을 가진 모든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많은 정신질환 환자들은 사회적 편견과 차별 속에서 더 큰 고통을 겪는다. 그럼에도 언론이 반복적으로 정신질환과 범죄를 연결해 보도한다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정신질환자는 위험하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편견이 실제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혹시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까"라는 두려움 때문에 병원을 찾지 못하기도 한다. 도움을 요청해야 할 사람들이 사회의 시선을 걱정하며 숨게 되는 것이다. 결국 자극적인 기사 제목은 누군가에게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낙인이 된다.

 

언론이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조회 수와 클릭 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환경에서 뉴스는 빠르게 소비되고, 언론사는 더 많은 관심을 얻기 위해 강한 표현을 선택한다. 그러나 언론은 단순한 콘텐츠 생산자가 아니다. 사회에 정보를 전달하고 공공의 인식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가진다. 따라서 클릭 수를 위해 편견을 확대하는 방식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독자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우리는 뉴스를 소비할 때 제목만으로 판단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극적인 표현에 쉽게 휩쓸리기보다 기사 내용을 끝까지 읽고, 정보의 맥락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또한 혐오와 편견을 조장하는 표현에 무감각해지지 않아야 한다. 언론이 바뀌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 역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뉴스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자극적인 제목은 그 거울을 왜곡시키기도 한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한 줄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고, 사회 전체의 편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는 더 많은 클릭보다 올바른 시선을 우선해야 할 때다.

 


【 청년서포터즈 9기 문보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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