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총파업 직전 극적 잠정합의…메모리 1인당 성과급 최대 6억 수령

등록 2026.05.21 09:35:13 수정 2026.05.21 09:36:05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22~27일 조합원 찬반투표…노사 갈등 '마침표' 기대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지급률 상한 두지 않아

 

【 청년일보 】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사업성과의 10%대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는 보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임직원은 올해 연봉(세전, 연봉 1억원 기준)의 6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합의로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비메모리 부문조차 최소 1억6천만원의 성과급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번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이상 지속된 노사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계획했던 총파업을 전격 유보하고, 이달 22일 14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2026년 임금협약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전날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조합원 대상 투쟁지침을 통해 "5월 21일~6월 7일 총파업은 추후 별도 지침 시까지 유보한다"고 공지했다.

 

삼성전자 노사가 서명한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에 따르면, 노사는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 제도를 유지하면서 DS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기로 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삼고, 지급률의 한도를 따로 두지 않는다.

 

특별경영성과급의 재원 배분율은 부문 40%, 사업부 60%로 합의가 이뤄졌다. 공통 조직의 지급률은 메모리 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정했다. 

 

노사가 합의한 사업성과를 '영업이익'으로 잡는다면, 직원들은 1인당 최대 약 5억4천만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자사주로 받게 된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00조원 안팎인데, 이 경우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31조5천억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중에 DS부문 전체인 7만8천명에 31조5천억원 중 40%(약 12조6천억원)가 돌아가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부와 무관하게 메모리 사업부와 비메모리 사업부, 공통 조직 1인당 약 1억6천만원의 성과급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더해 각 사업부에 분배되는 나머지 60%(약 18조9천억원)는 메모리 사업부(약 2만8천명)와 DS부문 내 공통 조직(3만명)이 1:0.7 비율로 받게 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메모리 사업부에는 1인당 약 3억8천만원, 공통 조직에는 약 2억7천만원이 추가로 돌아간다.

 

메모리 사업부의 경우 기존 OPI에 따라 약 5천만원(연봉 1억원 기준)을 추가로 받게 되는데, 이를 합치면 1인당 6억원의 성과급을 지급받는 셈이다.

 

특별경영성과급은 회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된다. 지급된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간·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적자 사업부는 부문 재원을 활용해 산출된 공통 지급률의 60%를 지급률로 하되, 적용 시점은 1년을 유예해 2027년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향후 10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올해부터 2028년까지 해마다 DS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달성 시, 2029년~2035년까지는 매년 DS부문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을 조건으로 한다. 

 

또한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6.2%(기본인상률 4.1%, 성과인상률 2.1%)로 정해졌다. 사내주택 대부 제도, 자녀출산경조금 상향(첫째 100만원·둘째 200만원·셋째 이상 500만원) 등도 합의됐다.

 

이밖에 상생협력 차원에서 DX(완제품)부문과 CSS사업팀에 대해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고, 협력업체 동반성장 등을 위한 재원 조성 및 운영 계획도 조속히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같은 잠정 합의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자칫 노노(勞勞)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모바일·가전 등 DX부문의 보상안(600만원 상당 자사주 등)에 비해, DS부문의 성과급 규모와 제도 개선 폭이 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DX부문 내부에서는 소외감과 함께 성토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초기업노조가 사실상 DS부문 위주로 협상을 이끌어왔고, DX부문의 요구안은 철저히 배제됐다는 이유에서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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