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빅테크 팔고 삼전닉스 담았다"…RIA 두 달 만에 2조원 육박

등록 2026.05.21 12:52:58 수정 2026.05.21 12:52:58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출시 두 달 만에 계좌 25만좌·잔고 1조9천억원 돌파…국내 증시 자금 유입 본격화
엔비디아·테슬라 매도 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매수…반도체·ETF 선호 뚜렷

 

【 청년일보 】 해외 주식 투자 자금을 국내 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가 출시 두 달 만에 잔고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빅테크를 매도한 이른바 '서학 개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국내 반도체주와 ETF를 대거 사들이며 국내 증시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는 21일 RIA를 출시한 국내 24개 증권사의 계좌 현황을 집계한 결과, 지난 19일 기준 누적 계좌 수는 24만2천856개, 총 잔고는 1조9천44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RIA는 지난 3월 23일 출시된 이후 약 두 달 만에 계좌 수 25만좌, 잔고 2조원에 근접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계좌 수와 잔고는 3월 말 8만3천35좌·4천140억원에서 4월 말 18만8천418좌·1조3천389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코스피 상승 흐름과 맞물려 꾸준히 확대됐다.

 

특히 해외 주식을 매도한 뒤 국내 주식과 주식형 펀드 등으로 유입된 국내 자산 잔고는 총 1조2천129억원으로 나타났다. 금투협은 RIA가 외화 유입과 국내 증시 수요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입자 연령대는 40대가 31%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6%로 뒤를 이었다. 이어 30대 21%, 60대 12%, 20대 이하 10% 순이었다. 잔고 기준으로는 50대 비중이 32%로 가장 높았으며, 40대 27%, 60대 이상 19%, 30대 15% 순으로 집계됐다.

 

금투협은 "30대 이하 가입 비중도 31%에 달해 RIA 세제 혜택이 청년층의 국내 자본시장 유입을 유도하는 실질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IA를 통한 투자 흐름에서는 미국 빅테크 매도와 국내 반도체주 매수 현상이 두드러졌다. 계좌 수 상위 10개 증권사 기준으로 투자자들은 지난 8일까지 엔비디아를 1천80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어 디렉시온 반도체 3배 ETF(SOXL) 947억원, 테슬라 504억원, 알파벳 451억원, 애플 365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반면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 780억원, SK하이닉스 667억원 순으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현대차도 146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KODEX200과 TIGER반도체TOP10 등 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RIA는 해외 주식 매도 차익에 대한 세제 혜택이 적용되는 상품이다. 해외 주식 양도소득 공제율은 이달 말까지 100%가 적용되며, 6~7월에는 80%, 8월 이후 연말까지는 50%로 축소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매도와 국내 자산 이전 수요가 단기적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재영 금융투자협회 본부장은 "RIA는 해외시장에 머물던 유동성이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에도 투자 매력이 높은 국내 투자상품을 확대해 환율 안정과 생산적 금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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