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깁슨도 깼다"...MLB 오타니, 무실점+홈런 '역사적 원맨쇼'

등록 2026.05.21 14:43:08 수정 2026.05.21 14:43:29
안정훈 기자 johnnyahn@youthdaily.co.kr

마운드 5이닝 무실점 역투에 '선두타자 초구 홈런' 결승타까지 작렬
타격 부진 딛고 한 달 만에 투타 병행 재개...메이저리그 신기록 경신

 

【 청년일보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현대 야구에서 불가능 영역으로 여겨졌던 '이도류'의 진수를 선보이며 빅리그 역사를 다시 썼다.

 

마운드 위에서 상대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는 동시에, 타석에서는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포를 직접 가동하며 홀로 북 치고 장구 치는 독무대를 연출한 것이다.

 

오타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투수 겸 1번 타자로 출격했다. 이날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5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 시즌 승리를 추가했다.

 

방망이의 위력은 첫 타석부터 폭발했다.

 

1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샌디에이고 선발 란디 바스케스의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고 초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선두 타자 홈런을 터뜨렸다. 경기 결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4-0 완승을 거두면서, 오타니의 이 초구 홈런은 경기를 지배한 결승타로 기록됐다.

 

MLB닷컴의 통계 전문가 새러 랭스 기자에 따르면, 오타니가 공식 경기에서 '투수로서 선두 타자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 이어 통산 두 번째다. 특히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선발 투수 무실점 호투와 홈런 생산'을 동시에 달성한 것은 이번이 통산 7번째다.

 

이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밥 깁슨의 대기록을 뛰어넘는 대위업이다.

 

빅리그 통산 250승과 3천 탈삼진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밥 깁슨은 자신이 등판한 날 무실점 역투와 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횟수가 6회에 달해 1900년 이래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타니가 이날 7번째 진기록을 완성하면서 밥 깁슨을 제치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우뚝 서게 됐다.

 

이번 원맨쇼가 더욱 극적인 이유는 최근 오타니를 둘러싼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정면으로 돌파해 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지난 4월 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최근 세 경기 동안 타석에 서지 않은 채 투구에만 전념해 왔다. 극심한 빈타에 허덕이자 투타 병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결단을 내렸던 것이다.

 

이도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던 시점에서 오타니는 복귀전과 동시에 눈부신 호투와 장쾌한 결승 홈런을 동시에 뿜어내며 자신을 향한 의문부호를 단숨에 지워냈다.

 

오타니는 5이닝 동안 투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서도 벤치로 향하지 않았다. 지명 타자로 포지션을 전환해 경기 종료 시점까지 그라운드를 지키며 팀의 승리를 끝까지 책임졌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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