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체력" 입증…종근당, 본업 딛고 R&D 투자 '역대 최고'

등록 2026.05.28 08:00:00 수정 2026.05.28 08:00:09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올해 1분기 별도 영업익 36.9% 급증…의약품 사업 수익성 개선
매출 대비 R&D 비율 11.17% '역대 최고'…미래 투자 기조 강화
ADC 및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로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노바티스 기술수출 CKD-510 임상 2상 순항…글로벌 전략 가속


【 청년일보 】 창립 80여 년의 전통 제약사 종근당이 외부 기술료 유입이나 일회성 이익에 기댄 성장이 아닌, 순수 의약품 사업의 '알짜 체력'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R&D 투자를 단행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근당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37%에 육박하는 급증세를 기록, 본업의 탄탄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렇게 번 돈은 고스란히 미래 무기에 재투자됐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이 사상 최고치인 11.17%까지 치솟은 가운데, 노바티스에 기술수출한 'CKD-510'의 글로벌 임상 2상 순항과 차세대 ADC(항체-약물 접합체) 파이프라인 가동이 맞물리며 외형 성장과 미래 가치가 동시에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 "본업 체력이 달라졌다"…매출 4천478억, 영업이익 두 자릿수 성장

 

28일 종근당이 최근 공시한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기준일 2026년 3월 31일)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천477억6천600만원으로 전년 동기(4천9억6천만원)보다 11.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0억9천만원으로 13.1% 증가했으며, 연결 당기순이익은 126억2천만원(전년 동기 118억7천만원)으로 6.2% 상승했다.

 

주목할 지표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다. 별도 매출액은 4천477억원(+12.2%)으로 연결과 크게 차이가 없으나, 별도 영업이익은 175억7천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28억4천만원) 대비 무려 36.9% 급증했다. 이는 자회사 손익의 영향을 배제한 순수 의약품 사업 본체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별도 당기순이익도 148억9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다.

 

주당이익(EPS) 역시 증가세다. 연결 기준 기본 및 희석주당이익은 973원으로 전년 동기(894원)보다 상승했다.

 

자산 총계는 1조8천318억원으로 전기 말(1조8천3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고, 자본 총계도 1조287억원에 달해 견조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익잉여금은 연결 기준 7천470억원으로 지속적인 내부 유보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 핵심 제품 포트폴리오…'프롤리아·아토젯·펙수클루' 상위권 견인

 

올해 1분기 제품별 매출 현황을 보면,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주'가 300억원(6.7%)으로 가장 높은 단일 품목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이 261억원(5.8%),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가 179억원(4.0%), 간장질환 치료제 '고덱스'가 185억원(4.1%),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자누메트·자누메트XR 포함)가 171억원(3.8%)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뇌혈관질환 치료제 '글리아티린'(148억원, 3.3%), 골관절염 치료제 '이모튼'(145억원, 3.2%), 고혈압 치료제 '딜라트렌'(142억원, 3.2%) 등 만성질환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고른 성과를 냈다. 면역억제제 '타크로벨'(120억원, 2.7%), 당뇨병성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케렌디아'(60억원, 1.3%) 등도 매출 비중을 더해가고 있다.

 

전체 합산 4천478억원 중 기타 품목이 1천609억원(35.9%)으로 분산된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단일 품목 의존도가 낮고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 균형 잡힌 수익이 창출되는 구조다.

 

시장점유율 측면에서도 경쟁력은 확인된다. 지난해 종근당의 매출(1조6천812억원) 규모는 전체 의약품 시장의 약 5% 내외로 확인된다. 이는 업계 2위에 해당하며, 유한양행(2조1천56억원)에 이어 녹십자(1조4천603억원), 대웅제약(1조3천910억원), 한미약품(1조1천466억원)을 앞서는 규모다.

 

◆ 노바티스와 1조7천억원 '빅딜'…CKD-510, 글로벌 임상 2상 순항

 

종근당의 미래 가치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은 글로벌 기술수출 파이프라인이다.

 

지난 2023년 11월 종근당은 스위스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 파마(Novartis Pharma AG)와 HDAC6 저해제 'CKD-510'에 대한 연구·임상개발·상업화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금액은 최대 13억500만달러(약 1조7천302억원) 규모이며, 계약금으로 8천만달러(약 1천61억원)를 수취했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IND 제출에 따른 개발 마일스톤 500만달러(약 69억원)를 추가로 수령했다. 현재 CKD-510은 노바티스 주도로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CKD-510 외에도 종근당의 기술수출 포트폴리오는 다층적이다. 당뇨병 치료제 '로베글리타존(듀비에)'은 2023년 6월 미국 아클립스 투(Aclipse Two Inc.)와 한국·인도네시아·베트남을 제외한 전 세계 대상으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파트너사 주도로 미국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빈혈 치료 바이오시밀러 'CKD-11101'은 일본 제약사 비아트리스(Viatris)와의 계약을 통해 이미 2019년 일본 허가를 취득했다.

 

종근당의 신용등급은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 양사로부터 2021년 이후 지속적으로 'AA-'를 부여받고 있다. 지난해 6·10월에도 정기평가 및 본평가를 통해 AA- 등급을 유지해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의 높은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다.

 

◆ R&D 비율 11.17%…ADC·바이오신약으로 '미래 파이프라인' 구축

 

종근당의 연구개발 투자는 매출 성장을 상회하는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연구개발비용은 499억9천4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11.17%에 달한다. 이는 전년도(10.98%)보다 상승한 것으로, 2024년(9.92%) 대비로는 1.2%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매출이 늘어도 R&D 비율이 함께 오른다는 것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의지가 확고하다는 방증이다.

 

연구개발비 항목 중 임상시험비가 174억8천40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인건비 126억7천700만원, 감가상각비 35억4천700만원, 위탁용역비 35억400만원 등이 뒤를 따른다.

 

파이프라인 측면에서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을 활용한 'CKD-703'의 임상 1/2b상이 진행 중이며, 네덜란드 소재 글로벌 바이오 기업 시나픽스(Synaffix B.V)와의 ADC 플랫폼 기술도입 계약(총 계약금액 최대 1억3천200만달러)을 기반으로 항암 분야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바이오신약 'CKD-702'는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간세포암 치료제 나모데노손(Namodenoson, CKD-950)은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비소세포폐암 치료백신 테도피(Tedopi)도 글로벌 임상 성과를 기반으로 유럽 내 조기접근프로그램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종근당은 지난해 10월 자회사 아첼라를 설립하며 신성장 영역 확장에 나섰다. 6월에는 새로운 기업 아이덴티티(CI)를 선포하며 브랜드 쇄신과 함께 글로벌 도약 의지를 공식화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도 공고히 하고 있다. 2024년 자율준수프로그램(CP) 등급 평가에서 6회 연속 최고 등급 'AA'를 획득했으며, 지난해 3월 납세자의 날에는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을 수상해 기업 투명성에서도 업계 모범으로 인정받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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