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총파업 위기 넘겼지만"…DS·DX 표심 분열에 '노노 갈등' 여전

등록 2026.05.27 14:24:40 수정 2026.05.27 14:24:57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초기업노조 찬성 80.6% vs 전삼노 반대 78.9%

 

【 청년일보 】 삼성전자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되며 총파업 위기를 넘겼지만, 반도체(DS)와 완제품(DX) 부문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두 부문 간 찬반 기류가 엇갈리며 사업부 간 내부 균열이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본부는 이날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전체 찬성률 73.7%(4만6천142명)로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에서는 투표권자 5만7천332명 중 5만5천333명(96.5%)이 참여했다.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선 8천261명 중 7천283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89%였다.

 

지난 22일 오후 2시 12분 시작된 이번 투표는 이날까지 엿새 동안 치러졌다. 의결권을 가진 조합원 총 6만5천593명 중 6만2천616명이 투표에 참여하며, 최종 투표율은 95.5%로 집계됐다.

 

반도체 부문 조합원이 다수를 차지하는 초기업노조에서는 찬성률이 80.6%에 달했던 반면, DX 부문 비중이 높은 전삼노의 찬성률은 21.1%에 그쳤다. 전삼노 조합원 10명 중 8명(78.9%)이 반대 표를 던진 셈이다.

 

또한 3대 노조인 동행노조에서도 반발 기류가 감지됐다. 공동교섭단에서 자진 탈퇴로 이번 찬반투표 참여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별도로 진행한 자체 투표에서도 반대 8천909표, 찬성 47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행노조까지 유효투표에 합산됐다면 찬성률은 한층 더 내려갔을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영업이익(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두는 반도체 부문의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하고, 연봉의 최대 50%인 OPI(초과이익성과급) 재원을 기존 EVA(경제적 부가가치)에서 영업이익 10%로 변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올해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달한다고 가정할 때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자사주로 지급되는 5억5천만원가량(세전, 연봉 1억원 기준)의 특별경영성과급과 연봉의 50% 상한인 초과이익성과급(OPI) 5천만원 등 총 6억원을 수령 받을 수 있다. 

 

반면 DX부문은 직원들은 합의안을 통해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받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 안팎에선 부문 간 보상 격차가 이번 표심 분열을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행노조는 전날 수원지법에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절차 중지 등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데 이어, 향후 투표 무효 확인 소송 등 법적 대응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공동교섭단은 이날 오전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

 

이번 조인식은 경기 용인시 기흥에 위치한 삼성전자 The UniverSE에서 진행됐으며, 삼성전자 여명구 부사장, 김형로 부사장과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 전삼노 김재원 정책기획국장 등이 참석했다.

 

여명구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번 임금협약 타결을 시작으로 노사가 한 마음이 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면서 "끝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진정성 있게 교섭에 임해준 노동조합과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번 임금교섭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노사가 장기간 대화와 논의를 이어간 끝에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삼성전자 직원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권익 향상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35길 4-8, 5층(당산동4가, 청년일보빌딩)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회장 : 김희태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국장 : 안정훈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