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질병이 발생하기 전 선제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예방의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의 많은 이들에게 예방은 사치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보건 통계들은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어떻게 개인의 실질적인 건강 격차로 이어지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간의 건강수명 격차는 8년 이상 벌어졌으며, 만성질환 유병률 역시 소득에 따른 불평등이 뚜렷하다.
하지만 취약계층, 특히 고령층이 직면한 장벽은 비단 '경제적 어려움'뿐만이 아니다. 직접 만나본 보건소나 복지관 실무자들은 현장의 가장 큰 고충으로 혜택이 대상자에게 이어지지 않는 '전달 체계의 단절'을 꼽았다. 지자체에서 무료 건강검진이나 방문 건강관리 등 질 높은 예방 서비스를 홍보해도, 정작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에게는 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다루지 못하시거나 매체와 단절된 채 지내시는 어르신들에게는 정보가 닿을 길이 전무한 실정이다.
실제로 2024년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70대 이상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 대비 51.4%에 불과하다. 이는 건강 혜택이 가장 절실한 계층이 오히려 정보 격차로 소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아무리 훌륭한 제도라도 수요자에게 도달하지 않으면 실효성을 잃는다.
따라서 예방 중심의 의료 복지 실현을 위해서는 방문간호사나 사회복지사 등 지역사회 밀착형 인력이 직접 찾아가 안부를 묻고 안내하는 '대면 중심의 아날로그 안내 시스템'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건강은 더 이상 개인의 정보력이나 경제력의 척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는 국가가 평등하게 보장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기 때문이다. 취약계층을 위한 촘촘한 보건의료 정책과 현장 실무자들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아날로그 정보 전달 체계가 결합할 때, 우리 사회는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보편적 건강권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신유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