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 동의"…트럼프 종전 합의 '청신호'

등록 2026.06.03 06:36:14 수정 2026.06.03 06:36:14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과거엔 언급조차 거부"…美 "전쟁이 협상 테이블 이끌어냈다"
"호르무즈 해협·핵무기 폐기 등…일주일 내 종전 MOU 가능성"

 

【 청년일보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란이 핵 프로그램 일부에 대한 협상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시점을 일주일 안으로 전망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핵무기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종전 협상의 핵심 조건으로 내세우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2일(현지시간) 연방의회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란이 핵 프로그램의 일부 요소들에 대해 협상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불과 한 달 전, 1년 전만 해도 이란은 이 문제를 언급하는 것조차 거부했다"며 미국의 군사 행동이 협상 국면을 이끌어냈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은 이란과의 휴전을 60일 연장한 상태에서 종전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재개방과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 고농축우라늄(HEU)의 제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협상 전망에 대해 "오늘, 내일 또는 다음 주에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A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종전 양해각서 체결 시점을 묻는 질문에 "향후 1주일 안에 그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면 실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핵 보유 이후에는 사실상 면책권을 갖게 되고 국제사회를 인질로 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 타격이 없었다면 이란이 조만간 핵무기를 확보했을 것이라며 "북한보다 더 위험한 존재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이란이 북한보다 훨씬 풍부한 재정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루비오 장관은 핵무장을 마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은 해협이 자신들의 소유라고 주장하며 각국에 통행료를 요구할 수 있다"며 "이는 세계 경제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전 협상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배경으로는 이란 내부의 권력 구조를 지목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 내부 체제가 다소 분열돼 있어 답변을 받는 데 며칠씩 걸린다"며 "스위스와의 협상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고 중재자들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승계 문제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의 공습 과정에서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생존해 있으며 점차 국정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있다는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시행 중인 해상 봉쇄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은 매일 수억 달러 규모의 수입 손실을 보고 있다"며 "매우 효과적인 봉쇄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란이 휴전 조건이었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봉쇄 조치가 불가피했다며 "이란 선박만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상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란의 해군력과 미사일·드론 생산 능력이 크게 약화됐다며 "오늘날 이란 해군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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