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오늘날 대학생들에게 방학이나 휴학 기간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며 리프레시를 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1천500원 선을 돌파하는 등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학가의 풍경이 사뭇 달라지고 있다. 치솟는 비용 부담 때문에 계획했던 해외 배낭여행이나 교환학생, 어학연수 등을 포기하고 국내나 자신의 방 안에 머무는 이른바 '방구석 방랑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요즘 대학가 주변을 보면 고환율 여파를 체감하는 청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수년간 차곡차곡 모아온 저축으로 해외 일정을 계획했다가 예산 초과로 인해 전면 취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어렵게 합격한 교환학생 자격을 현지 체재비 부담 때문에 미루거나, 비교적 비용이 저렴한 국가로의 여행조차 다음으로 단념하는 등 청년들의 대외 활동이 시작도 하기 전에 주춤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환율 상승은 청년들의 실질적인 지갑 사정에 즉각적인 부담을 준다. 소득이 없거나 아르바이트에 의존하는 대학생들에게 환율 1천500원 돌파는 항공료에 붙는 유류할증료부터 현지 숙박비, 식비, 교통비 등 모든 체재 비용의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과거 환율이 안정적이었던 때와 비교하면 동일한 예산으로 해외에서 보낼 수 있는 기간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청년 세대 사이에서는 해외 대신 국내에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직접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대신 국내의 숨은 여행지를 찾아가거나, 다양한 국가의 청년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랜선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는 청년들이 늘어났다. 환전 수수료를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트래블카드를 미리 발급받아 두며 다음 기회를 기약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다만, 물가 상승 여파가 대학가 골목상권까지 이어지면서 청년들의 일상적인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식당과 카페의 가격이 오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구들과의 모임을 줄이고 도서관이나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청년들도 많다.
글로벌 경제의 흐름이 국가나 기업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일상 공간에까지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즘이다. 경제적 부담 속에서도 청년들이 기죽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학교나 사회 차원에서 국내외 청년들을 연결하는 다채로운 대안 프로그램들을 더 많이 고민해 준다면 좋겠다. 환율이라는 장벽 앞에서도 청년들이 지치지 않고 저마다의 미래를 착실히 준비해 나갈 수 있는 '더 나은 사회'의 따뜻한 관심을 기대해 본다.
【 청년서포터즈 9기 강소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