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재계부’는 ‘재건축·재개발 가계부’의 줄임말입니다. 2026년 부동산 시장의 최대 화두인 도시정비사업 현황과 주요 이슈, 그리고 알짜 사업지를 차지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 쟁탈전을 현장에서 직접 취재합니다. 복잡한 셈법과 판세가 얽힌 수주전의 이면을 가계부를 적듯 꼼꼼하게 기록해 독자 여러분께 전달합니다.
【 청년일보 】 6월 둘째 주 전국 정비사업 시장은 경기권과 부산권 주요 구역들의 시공사 입찰 마감이 꼬리를 물며 수주 전선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첫 입찰에서 경쟁 불성립으로 유찰된 서울 핵심 단지들의 두 번째 현장설명회 일정이 잇따라 잡히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도 한층 선명해질 전망이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의정부 가능6구역 재개발 조합이 지난 8일 첫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결과, 참여한 건설사가 없어 최종 유찰됐다.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우미건설, 쌍용건설, 두산건설, 반도건설, BS한양, 진흥기업, 자이에스앤디 등 7개 사가 참석해 관심을 보였으나 실제 입찰 참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조합은 9일 곧바로 재공고를 내고 2차 입찰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오는 17일 두 번째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뒤 내달 10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의정부 가능동 665-7번지 일원에 지상 40층 규모의 아파트 90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어 오는 10일에는 경기 군포 금정3구역 재개발 사업시행자인 코리아신탁이 수의계약 조율을 위한 시공사 입찰을 최종 마감한다. 금정동 766번지 일대에 7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는 이번 사업은 앞선 현장설명회에 호반건설과 우미건설이 발을 들인 바 있으며, 조합 측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는 3.3㎡당 650만원 선이다.
지방에서는 부산 동래구 일대 대형 재개발 구역들이 시공사 찾기에 나선다. 명장5구역과 안락1구역 재개발 조합은 9일 일제히 1차 입찰을 마감한다.
두 곳 모두 앞선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 KCC건설, 동원개발 등 3개 사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명장5구역은 13만4천589㎡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2천183가구를 짓는 대단지 프로젝트며, 안락1구역은 9만1천470.1㎡ 대지에 지하 3층~지상 39층, 1천535가구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공공이 참여하는 정비사업장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성남 태평3구역 공공재개발은 지난 8일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을 위한 입찰 서류 접수를 마쳤다. 현재 IPARK현대산업개발과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 확약서를 제출한 상태다.
사업시행을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주민대표회의는 오는 7월 12일 전체회의를 거쳐 시공권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천 동아아파트 LH 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도 9일 입찰을 마감한다. 설명회 당시 한신공영, 동원개발, BS한양, 남광토건, 대보건설, 극동건설, IS동서, 대명건설, 이수건설 등 9개 사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첫 입찰에서 유찰된 이후 재공모에 나선 서울 핵심지들의 현장설명회 일정도 잇따라 진행된다.
대신자산신탁이 시행하는 서울 동작구 상도15구역 재개발은 9일 2차 현장설명회를 연다. 앞서 대우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된 바 있는 해당 현장은 지하 8층~지상 35층, 3천204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로 총공사비만 1조4천367억원(3.3㎡당 860만원)에 달하며 최종 마감은 오는 7월 24일이다.
10일에는 강남구 도곡우성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두 번째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1차 입찰 당시 롯데건설이 단독 응찰해 경쟁이 성사되지 않았다. 지하 5층~지상 26층, 7개 동 규모로 평당 공사비는 950만원 책정됐다.
이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사전 절차가 분주하게 전개된다. 10일 의정부 장암2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11일 의정부 산장연립 소규모재건축, 12일에는 서울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재개발과 의정부 가능4구역 재개발, 대전 가오동1구역 재건축, 부산 한독아파트 소규모재건축 등이 줄이어 현장설명회를 열고 시공사 유치에 나선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갈등과 자금 조달 악화로 정비사업 리스크가 커지면서 전문성과 자금력을 갖춘 신탁 방식 사업지들이 이번 주 수주 시장의 전면에 나선 상황"이라며 "건설사들 역시 공사비 지급이 안정적이고 사업 지연 우려가 적은 신탁사 시행 현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어, 상도15구역 등 대형 신탁 현장의 흥행 여부가 하반기 수주 전선의 주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