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김덕규의 건강과 재생의학] <107> 잘못된 각질 제거가 모공 확장과 기미 악화를 동시에 부르는 이유

등록 2026.06.09 08:48:42 수정 2026.06.09 08:48:42
김덕규 닥터킨베인 병원장

 

【 청년일보 】 피부 관리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각질 제거'입니다. 매끈한 피부결과 맑은 피부톤을 기대하며 스크럽, 필링, 각질 제거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이 과하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이루어질 경우, 오히려 피부 건강을 해치고 모공 확장과 기미 악화를 동시에 초래할 수 있습니다.

 

각질은 단순히 제거해야 할 불필요한 존재가 아닙니다.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수분을 유지하는 중요한 '피부 장벽' 역할을 합니다. 이 장벽이 정상적으로 유지되어야 피부는 스스로 회복하고 균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과도한 각질 제거입니다. 잦은 스크럽이나 강한 화학적 필링은 각질층을 필요 이상으로 제거하여 피부 장벽을 손상시킵니다. 장벽이 무너지면 피부는 외부 자극에 쉽게 노출되고, 이를 방어하기 위해 염증 반응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만성적인 미세 염증은 멜라닌 생성을 자극하여 기미와 같은 색소 침착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또한, 피부 장벽이 약해지면 수분 손실이 증가하고 피부는 이를 보상하기 위해 피지 분비를 늘리게 됩니다. 과도한 피지는 모공을 넓히고 탄력을 떨어뜨려 결국 모공 확장으로 이어집니다. 즉, 잘못된 각질 제거는 '장벽 손상 → 염증 증가 → 색소 침착 → 피지 과다 → 모공 확장'이라는 악순환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특히 기미가 있는 피부는 이미 외부 자극에 민감한 상태이기 때문에, 강한 각질 제거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 임상에서도 기미 환자 중 상당수가 과도한 필링이나 자극적인 홈케어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자주 확인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올바른 각질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각질 제거는 '주기'보다 '피부 상태'에 맞춰야 합니다. 피부가 예민하거나 건조한 상태라면 각질 제거를 줄이거나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둘째, 물리적 스크럽보다는 저자극 화학적 각질 관리(예: AHA, PHA 등)를 선택하고, 반드시 보습과 자외선 차단을 병행해야 합니다. 셋째, 무엇보다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는 관리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최근에는 피부 재생을 돕는 성분으로 알려진 PDRN이 손상된 피부 장벽 회복과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피부는 '과하게 관리할수록 좋아지는' 구조가 아닙니다. 오히려 적절한 균형과 회복이 핵심입니다. 각질 제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피부를 얇게 만드는 관리가 아니라, 건강한 장벽을 유지하는 관리가 결국 모공과 기미를 동시에 개선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입니다.

 

피부의 신호를 무시한 과도한 관리보다, 피부 본연의 회복력을 존중하는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글 / 김덕규(닥터킨베인 병원장)

 

㈜ 제론셀베인 대표이사
닥터킨베인 피부과의원 대표원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전문의
대한 피부 레이저 학회 공보이사
연세대 세브란스 에스테틱연구회 정회원
PDRN 항염재생치의학연구회 (치주염 치료와 재생) 정회원
대한 미용성형학회 정회원
대한 미용웰빙학회 정회원
대한 비만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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