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전자업계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사간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비용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어 새삼 주목되고 있다. 양사간 올 1분기 중 투입된 비용 측면에서 삼성은 방어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투자비용을 늘려나가며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광고선전비'로 1조2천474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5천424억원) 대비 약 19.1% 감소한 수준이다. '판매촉진비'도 2조35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천436억원) 대비 약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선전비는 사업과 관련된 재화나 용역 등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선전을 목적으로 지출하는 비용을 뜻한다. 판매촉진비는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으로, 영업사원 등에게 지급하는 판매 수당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극심한 반도체 불황을 겪었던 지난 2023년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당시 삼성전자의 1분기 광고선전비는 1조1천453억원, 판매촉진비는 1조6천730억원으로 직전 해인 2022년 1분기(광고선전비 1조4천677억원, 판매촉진비 1조8천234억원)와 비교해 축소된 바 있다.
이후 시장이 점차 회복되면서 마케팅 지출은 다시 늘어났다. 이듬해인 2024년 1분기 광고선전비 1조4천349억원, 판매촉진비 1조8천37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분기에는 광고선전비 1조5천424억원, 판매촉진비 2조1천436억원까지 지출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이러한 마케팅 비용 감축은 스마트폰(갤럭시)을 주력으로 하는 MX(모바일경험)사업부의 실적 부진과 궤를 같이 한다. 올 1분기 MX사업부의 매출은 갤럭시 신제품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37조5천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8천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MX사업부가 기록했던 영업이익 4조3천억원과 비교하면 1조5천억원(35%) 감소한 수치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는 모바일용 메모리(D램·낸드플래시)의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압박이 배경으로 꼽힌다.
올 1분기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주요 품목인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은 전년 연간 평균보다 약 107% 상승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매입한 모바일용 메모리 비용은 1조9천930억원에 달했으며, DX 부문 전체 원재료 매입액의 9.4%를 차지하는 규모다.
또한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가격도 지난해보다 약 12% 올랐다.
반면 생활가전과 TV를 주력으로 하는 LG전자의 올 1분기 광고선전비는 2천960억원으로 전년 동기(2천821억원) 대비 약 4.9% 증가했다. 다만, 판매촉진비는 892억원에서 860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 부담 속에서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를 모두 줄인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판촉 비용 대신 브랜드 광고 비용을 늘리는 방식의 전략을 택한 셈이다.
LG전자가 마케팅 투자를 확대한 배경에는 긴 적자의 늪에 빠졌던 TV사업(MS사업본부)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반등을 이끌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MS사업본부는 2024년 1분기 1천8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1분기에는 49억원까지 급감하며 주춤했다. 이어 2분기 1천91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뒤, 3분기(-3천26억원), 4분기(-2천615억원)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을 겪은 바 있다. 수요 회복 지연과 시장 경쟁 심화가 원인이었다.
이후 올 1분기 매출액 5조1천694억원, 영업이익 3천71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달성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웹OS 플랫폼 사업 성장, 고정비 절감 효과가 맞물린 결과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