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특정 주도주의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진입한 개인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주가의 급격한 출렁임 속에 하루 사이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는 등 시장의 무질서한 흐름에 흔들리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의 매도세를 뒤집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날 개인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2천394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를 996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역시 각각 1천437억원과 521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흐름과 대조적이다.
9일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921억원,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898억원을 순매도한 바 있다.
'TIGER SK하이닉스'와 'TIGER 삼성전자' 단일종목레버리지에서도 각각 586억원과 238억원의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인버스 2개를 제외한 총 14개 레버리지 상품 중 11개 종목이 지난 5월 27일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개인 순매도를 기록했다가 불과 하루 만에 다시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것이다.
이 같은 혼조세는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단기간에 극심한 등락을 반복한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역대 최고가인 36만500원을 기록했으나, 8일 29만5천500원으로 하락하며 '30만 전자'를 내줬다. 9일에는 8.97% 반등했으나 10일 다시 6% 넘게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역시 1일 236만3천원을 찍은 후 나흘 내리 하락해 8일 191만1천원까지 밀렸다가, 9일 15.91% 급등한 뒤 10일 다시 7% 이상 떨어지며 상승분의 절반을 반납했다.
이에 따라 10일 종가 기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5.62% 하락한 2만1천740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6.16% 하락한 2만975원을 기록했다.
이날 'PLUS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1Q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를 제외한 나머지 관련 상품의 종가는 모두 상장 기준가인 2만원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기초자산의 주가가 등락을 거쳐 원래 기준가로 회복되더라도, 레버리지 상품 특유의 '음의 복리효과'로 인해 투자금이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예컨대 지수가 20% 하락 후 20% 상승하면 일반 상품은 100에서 80을 거쳐 96이 되므로 4%의 손실을 보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40% 하락 후 40% 상승 구조가 적용되어 100에서 60을 거쳐 84가 되므로 손실률이 16%까지 확대된다.
사태가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사전교육에서 접한 위험성이 현실화됐다는 토로와 추격매수를 이어가겠다는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코스피 시장의 구조적 특성이 이러한 개인 투자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가 현물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대부분이 반도체라는 특정 주도주에 과도하게 쏠려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이들 반도체 종목이 코스피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인 현재의 환경이 지속되는 한, 시장의 무질서한 가격 흐름과 빈번하게 마주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반도체 업종의 독주와 지수 왜곡 현상이 고착화되면서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한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증폭된 구간에서 자칫 무리한 매매 타이밍을 잡으려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처럼 변동성이 높은 환경에서는 이른바 '마켓 타이밍'(쌀 때 매수하고 비쌀 때 매도하는 전략)을 예측하여 실행하는 것보다는, 기존 주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우직하게 유지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접근법"이라고 조언했다.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시장의 중심축을 지키는 리스크 관리가 시급하다는 제언이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