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6·3 지방선거 직후 치러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이 크게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승리라는 성적표 뒤에 숨은 민심의 냉정한 평가와 더불어 선거 관리 부실 사태에 대한 엄중한 책임론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1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전국지표조사(NBS) 공동조사단에 따르면, 지난 8∼10일 사흘간 만 18세 이상 1천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3주 전 직전 조사 대비 9%포인트(p) 급락한 57%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 평가는 동일한 폭(9%p)으로 상승해 33%를 기록하며 지지율 전선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연령대별로는 헤드쿼터격인 40대와 50·60대에서 과반의 지지세를 유지했으나, 이탈세가 뚜렷했던 20대 이하와 30대, 70대 이상에서는 긍정 평가가 과반 밑으로 떨어졌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부정 평가(55%)가 진보·중도층의 긍정 평가 우위 흐름과 대조를 이뤘다.
정당 지지율 역시 선거 직후 청구서가 발송되며 격차가 좁혀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직전 조사보다 4%p 떨어진 41%에 그쳤고, 야당인 국민의힘은 5%p 상승한 25%를 마크했다. 그 외 조국혁신당 2%, 개혁신당 3%, 진보당 2% 등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전통적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24% 대 42%)뿐만 아니라 격전지인 서울에서도 30%를 기록해 31%를 얻은 국민의힘에 사령탑을 내줬다.
지선 결과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등 야권이 예상보다 선전했다'라는 여론이 45%로 집계돼, 민주당 중심의 여권이 선전했다는 응답(31%)을 크게 웃돌며 집권 세력의 독주에 대한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를 방증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폭발력 있는 도화선은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행정 부실 사태였다.
지방선거 당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라는 응답이 무려 85%에 달해, 불필요하다는 의견(11%)을 완전히 압도했다. 진보와 보수, 여야 지지층을 막론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관리 부실에 대해 의회 차원의 강도 높은 진상 규명이 불가피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셈이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분야별 성적표는 정책적 지향점에 따라 극명한 명암을 보였다.
복지 정책에 대해서는 62%가 긍정적으로 평가해 가장 높은 신뢰를 보냈고, 외교(55%), 경제(47%), 대북(45%) 정책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공급망과 규제 완화 등 시장의 민감도가 높은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가 40%에 머물러 현 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