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대학가의 목소리가 전국적인 연대 움직임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학생들의 시국선언과 성명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까지 등장하며 청년층의 분노가 조직화되는 양상이다.
12일 전국 대학의 성명과 시국선언을 한 데 모아둔 인터넷 사이트 '한 표의 기록'에 따르면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전국 212개 대학(241개 캠퍼스)에서 발표한 총 391건의 성명서가 등록됐다(오전 9시 기준).
이 사이트의 누적 방문자 수는 1만7천여 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늘고 있다. 사이트 메인 화면에는 '누군가의 한 표가 행사되지 못했다. 그 한 표가 사라지지 않게 기록한다'는 문구가 걸렸다.
학교 이름을 검색하면 언제 어떤 성명을 냈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사이트 운영진이 수집된 성명서 391건을 분석한 결과, 대학생들이 가장 강력하게 요구한 것은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이었다. 이어 '선관위 및 관계 당국 규탄'과 '철저한 진상 규명'이 뒤를 이었다.
성명서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핵심 키워드는 '민주주의', '참정권', '신뢰와 공정성'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학가 현장 분위기는 엄중하다. 서울 주요 대학을 비롯한 전국 각지 캠퍼스 게시판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규탄하는 대자보가 빽빽이 들어섰다.
지난 10일 전국 18개 대학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중대한 민주주의 훼손 사건'이라 규정하고 참정권 침해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시국선언은 대학가뿐 아니라 일부 고등학교로 확산될 분위기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김민석 국무총리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민 참정권 침해 문제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다.
김민석 총리는 이날 회의를 통해 "정부는 이번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우선 공동시국선언을 한 대학 학생 단체를 포함해 청년·대학생을 중심으로 공론화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맹봉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