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대망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장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먼저 한 골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유럽의 복병 체코를 상대로 후반 중반 이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먼저 챙겼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골과 오현규(베식타시)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체코를 2-1로 격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본선 첫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개최국 멕시코(승점 3·골득실 +2)에 이은 조 2위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그리스전 2-0 승) 이후 무려 16년 만이자 통산 4번째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1년간 공들여 다듬어온 스리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캡틴' 손흥민(LAFC)을 전방에 세우고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측면에서 화력을 지원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파상 공세를 펼쳤다.
전반 12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슈팅을 시작으로 전반 38분과 39분 기습적인 중거리 슛이 잇따라 체코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창끝이 다소 무뎠다.
후반 초반 이재성과 손흥민의 결정적인 슈팅마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숱한 기회를 놓친 한국은 도리어 체코의 세트피스 한 방에 일격을 당했다.
후반 14분 체코의 블라디미르 코우팔이 길게 던진 스로인을 문전에서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가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체코의 이날 경기 첫 유효슈팅이 그대로 한국의 골망을 흔드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홍명보호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22분 이강인의 자로 잰 듯한 전진 로빙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골 지역 정면에서 수비수와 골키퍼를 차례로 따돌리는 감각적인 오른발 칩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잡은 홍명보 감독은 후반 24분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 용병술은 적중했다.
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황인범이 낮게 찔러준 크로스를 오현규가 문전에서 넘어지며 오른발 슈팅으로 밀어 넣어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황인범은 이날 1골 1도움으로 팀의 두 골에 모두 관여하는 전방위적 활약을 펼쳤고, 오현규는 자신의 월드컵 본선 데뷔전에서 결승포를 터뜨리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후반 막판 체코의 공세는 베테랑 수문장 김승규(도쿄)의 육탄 선방으로 실점 없이 막아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통산 3번째 원정 월드컵 16강(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향한 5부 능선을 넘었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어 조 3위까지 토너먼트행을 노릴 수 있는 이번 대회 특성상 1승을 먼저 선점한 한국은 32강 진출 확률을 전력으로 끌어올렸다.
첫 단추를 완벽하게 꿴 홍명보호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조 1위 자리를 두고 조별리그 2차전 정면승부를 벌인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