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죽음보다 먼저 찾아오는 고립, 우리는 연결되어 있는가

등록 2026.06.13 13:00:00 수정 2026.06.18 15:55:49
청년서포터즈 9기 정진원

 

【 청년일보 】 우리 사회에서 고독사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과거에는 주로 독거노인에게 발생하는 문제로 인식되었지만, 이제는 중장년층까지 확산되며 사회 전체가 주목해야 할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은 사회적 고립 수준이 국제적으로도 심각한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2024년 OECD 자료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인간관계의 단절과 사회적 고립 문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고독사 증가와도 무관하지 않다.

 

◆ 고독사, 더 이상 노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독사 사망자는 50대와 60대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노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활동과 사회생활을 이어가야 할 중장년층 또한 사회적 고립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가족이 아닌 이웃, 건물 관리인, 복지기관 관계자 등 제3자에 의해 사망 사실이 확인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관계망이 점차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 사회적 고립이 만든 또 다른 사회문제

 

1인 가구 증가, 가족 구조 변화, 지역 공동체의 약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관심을 기울이는 문화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가족이 아닌 제3자가 고독사를 발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사실은 연락이 끊긴 가족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연결망이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까운 이웃이 누구인지조차 모른 채 살아가는 환경 속에서 고독사는 더 이상 특정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누구나 실직, 질병, 경제적 어려움, 관계 단절 등을 겪는 순간 사회적 고립의 위험에 놓일 수 있다.

 

◆ 정부의 고독사 예방 대책과 한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바탕으로 고독사 위험군을 조기에 발굴하고, 안부 확인 서비스와 사회관계망 형성 프로그램 등을 확대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고립 위험 신호를 감지하는 사업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제도와 기술만으로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대신할 수 없다. 결국 고독사 예방의 핵심은 사회적 연결을 회복하는 데 있다.

 

◆ 공동체 회복의 시작, 청년들의 참여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지역사회 중심의 예방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복지기관이 독거노인과 취약계층을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일상 속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활동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청년들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은 이러한 노력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청년 봉사단체들은 독거노인과 1인 가구를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말벗이 되어주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 번의 방문과 짧은 대화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사회와 연결되어 있다는 소중한 신호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고 정서적 안전망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청년 봉사단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세대 간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해 보다 촘촘한 사회적 연결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 누구도 홀로 남겨지지 않는 사회를 위해

 

고독사는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누군가의 외로움과 고립이 오랜 시간 방치된 끝에 나타나는 사회적 결과다. 따라서 고독사를 줄이기 위해서는 복지정책뿐만 아니라 공동체 의식의 회복과 사회적 관계망 형성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고독사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과제로 인식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작은 관심과 실천을 이어갈 때, 비로소 누구도 홀로 남겨지지 않는 사회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정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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