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MOU 서명'...다우 "사상 최고치"·나스닥 "3%대 폭등"

등록 2026.06.16 08:35:08 수정 2026.06.16 08:35:17
안정훈 기자 johnnyahn@youthdaily.co.kr

국제유가 3개월 만에 최저…인플레이션 우려 걷히며 투심 부활
AI칩·스페이스X 주도 랠리…시선은 Fed 워시 의장 첫 FOMC로

 

【 청년일보 】 지구촌을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종식 단계에 접어들면서 뉴욕증시가 격렬하게 환호했다.

 

미국과 이란의 극적인 종전 협상 타결 소식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단숨에 제거하며 다우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밀어 올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 넘게 폭등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8.77포인트(0.92%) 오른 51,671.03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2.83포인트(1.65%) 오른 7,554.29를 기록했고, 기술주 전장인 나스닥 종합지수는 무려 795.10포인트(3.07%) 폭증한 26,683.94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전날 종전 양해각서(MOU)에 전자 방식으로 서명했다는 소식과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의 공식 서명식 일정이 확정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한꺼번에 분출됐다.

 

시장에 가장 즉각적인 호재로 작용한 것은 공급망 마비 우려가 해소된 국제 유가의 급락이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4.9% 하락한 배럴당 83.2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역시 전 거래일보다 4.8% 하락한 배럴당 80.75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가 모두 이란전쟁 개전 초기였던 3월 10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회귀한 것이다.

 

유가 고공행진이 유발하던 고인플레이션 압박이 경감되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과 거시경제적 할인율 우려가 동시에 완화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랠리를 대외 악재 해소와 미래 성장 섹터의 모멘텀이 맞물린 결과로 진단한다.

 

특히 그간 밸류에이션 조정을 받았던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칩 관련 종목이 하방 압력을 완전히 털어내고 상승장을 주도했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이 10.84% 급등한 것을 비롯해 웨스턴디지털(16.1%), 시게이트(9.43%), 샌디스크(6.45%) 등 메모리 업종의 주가 상승 폭이 컸다.

 

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도 3.54% 올랐으며, AMD(6.98%)와 반도체 장비주 램 리서치(6.03%) 등 주요 칩 업체들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유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은 엑손모빌(-4.14%)과 셰브런(-3.64%) 등 에너지 기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신규 상장 대형주의 독주도 지수의 추가 상방 동력으로 작용했다.

 

지난 12일 상장한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는 첫 거래일 19.3% 급등해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이날도 19.6% 급등 마감했다.

 

상장 후 첫 2거래일간 상승률은 43%에 달하는 기염을 토했다. 스페이스X는 아직 뉴욕증시 3대 지수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투자 열기를 가열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반면 채권시장은 주식시장의 폭등세와 달리 거시경제 지표와 정책 변수를 대기하며 차분한 흐름을 유지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47%로 전 거래일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고,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07%로 전장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자본시장의 메인 시선은 이제 16∼17일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취임한 후 처음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투자자들은 워시 의장이 첫 기자회견에서 내비칠 정책 견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물가 반등 압력을 고려해 연준이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현 3.50∼3.75%로 동결할 확률을 41%, 한 차례 이상 인상할 확률을 58%로 반영하며 매파적 기조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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