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중앙그룹 5개사 자산 묶었다…중앙일보는 '워크아웃'

등록 2026.06.16 08:47:47 수정 2026.06.16 08:48:01
안정훈 기자 johnnyahn@youthdaily.co.kr

회생 신청 하루 만에 자산·채권 동결
206억 디폴트 파장에 계열사 각자도생

 

【 청년일보 】 유동성 위기로 기업회생을 신청한 종합편성채널 JTBC와 중앙그룹 핵심 계열사들에 대해 법원이 전격적인 자산 동결 조치를 내렸다.

 

거대 미디어 그룹의 공멸을 막기 위한 법적 보호막이 신속하게 가동된 가운데, 신문 부문인 중앙일보는 법정관리 대신 워크아웃을 선택하며 재무 구조조정의 노선을 이원화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정준영 법원장)는 전날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를 비롯해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5개 회사에 대해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동시 발령했다.

 

지난 14일과 15일에 걸쳐 계열사들의 회생 신청서가 법원에 접수된 지 단 하루 만에 내려진 처분이다.

 

법원은 사안의 시급성과 계열사 간 재무적 연계성을 고려해 각 사건을 하나의 재판부에 일괄 배당했으며, 채무자회생법상 절차에 따라 조만간 각사 대표자를 소환해 경영 실태를 점검하는 대표자 심문 기일을 지정할 방침이다.

 

이번 법원의 결정은 자금줄이 막힌 중앙그룹 계열사들이 법원의 최종 회생절차 개시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 최소한의 영업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법적 안전장치다.

 

우선 보전처분을 통해 사측이 자산을 임의로 처분하거나 특정 채권자에게만 빚을 갚는 편파 변제 행위가 전면 차단된다.

 

이와 동시에 작동하는 포괄적 금지명령은 반대로 채권자들이 강제집행, 가압류, 경매 등을 통해 회사의 주요 자산을 압류하지 못하도록 채권 행위를 강제로 묶어두는 역할을 한다.

 

이로써 5개사는 채권단의 파상적인 자금 회수 압박에서 벗어나 숨통을 틔우게 됐다.

 

이러한 전사적 재무 위기의 도화선은 주력 방송사인 JTBC의 자금 마비였다.

 

JTBC는 지난 12일 만기가 도래한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적기에 상환하지 못하며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미디어 소비 트렌드가 디지털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급변하면서 전통적인 TV 방송 광고 시장이 고사 직전에 내몰린 탓이다.

 

주력 계열사의 디폴트 충격이 그룹 전반으로 확산하자 지주사와 핵심 자회사들이 도미노 회생 신청을 냈고, 법원이 즉각 자산 동결로 응답한 맥락이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그룹 내부의 노선 분리다.

 

방송·콘텐츠·극장·인쇄 부문 계열사들이 법원의 강제적인 채무 조정을 받는 회생 절차를 택한 것과 달리, 신문 사업 부문인 중앙일보는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인 워크아웃을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는 신문 부문의 경우 채권단과의 자율적 협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판단한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시장과 언론계는 조만간 열릴 법원의 대표자 심문 결과와 향후 전개될 워크아웃 협상 추이에 따라 국내 메이저 미디어 그룹의 지각 변동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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