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궁금한 공군] (16) 전력설비, 비행단 밝히는 '전기 인프라 전문가'

등록 2026.06.20 08:00:01 수정 2026.06.20 08:00:10
강필수 기자 pskang@youthdaily.co.kr

활주로 조명·비상발전기 등 기지 전력 공급 관리 담당
자격증 취득 병행으로 에너지 분야 경쟁력 마련 가능

 

【 청년일보 】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

 

공군의 구호는 사회라는 활주로를 박차고 뛰어올라 더 나은 내일로 높이 비상하려는 청년들이 보여주는 간절하고 치열한 도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청년들 사이에서 공군은 종종 안정적인 복무 환경, 높은 수준의 복지, 긴 휴가 기간과 같은 조건으로 각인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공군의 진면목을 설명할 수 없다.

 

공군병의 21개월부터 조종장교의 15년까지, 의무복무의 시간은 한 청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무게를 지닌다. 이 시간 속에서 청년들은 국방의 의무를 넘어, 인생의 자산을 설계하고 단련에 매진한다. 청년일보는 [청년이 궁금한 공군] 연재로 공군이 수행하는 임무와 현장, 특기와 조직, 그리고 그 시간이 청년의 삶과 커리어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조명한다. [편집자 주]

 

◆ 비행단의 암전 막는 전기 신경망 책임자

 

공군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 레이더와 관제탑, 항법 장비와 통신 시스템, 격납고 조명과 활주로 유도등까지, 비행단의 모든 핵심 인프라는 전기를 필요로 한다.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비행단의 눈과 귀가 동시에 멈춘다.

 

병무청에 따르면 전력설비 특기는 활주로 시설조명 운영 및 유지보수, 전기시설물의 안전점검 및 유지보수, 비상전력(발전기) 운영 및 유지보수, 전기설비 운영 종사자의 안전관리 교육 등을 수행한다.

 

이처럼 기지 전체의 전력 공급을 책임지는 것이 전력설비의 임무다. 항공기의 전기 계통을 담당하는 항공기유압전기정비 특기와는 달리 전력설비는 비행단의 전력 인프라를 책임진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전력설비는 보일러 등 기계 계통을 담당하는 기계설비 특기와 함께 비행단 인프라를 지탱하는 두 기둥 가운데 하나다.

 

◆ 단전의 위기 속 단련되는 신속·정확 실무 역량

 

전력설비 특기가 가장 빛을 발하는 순간은 역설적이게도 전력이 끊길 때다. 유사시 전력이 차단되면, 이들은 즉시 비상발전기를 가동해 기지의 전력을 복구해야 한다. 레이더와 관제탑이 꺼진 채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곧 작전 공백을 의미한다.

 

이에 공군은 기지 전체의 전력 공급 차단을 가정한 실전적인 단전훈련을 정기적으로 수행한다. 청년들은 감전의 고위험이 도사리는 긴박한 환경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한 채, 초 단위의 신속함과 오차 없는 정확성을 몸소 체득해 나간다. 현장에서의 판단과 조치 하나가 비행단 전체의 작전 수행 능력을 좌우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은 이들을 한층 더 성숙한 전문가로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된다.

 

전력설비 특기 청년들은 변전실과 발전실 관리부터 전기공사, 활주로 조명 수리 등 작업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청년들은 전기 설비의 작동 원리를 몸으로 익히고, 미세한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는 현장 감각을 키운다.

 

상용전력 공급 기관, 시설 관련 타 특기, 작전 부서 등 다양한 주체와 상황을 공유하고 협업하는 과정에서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단련된다. 청년들은 복무 기간 전기 기술과 함께 책임과 협업의 역량을 함양한다.

 

◆ 신재생에너지·데이터센터 시대 선도할 인재로 성장

 

전력설비 특기가 청년들에게 남기는 커리어 자본은 실용적이다. 비행단 규모의 전력 인프라를 직접 운용하고 정비한 경험은 전역 후 에너지 공기업, 대형 건물 시설관리, 스마트팩토리, 데이터센터 전기 설비 분야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자산이 된다.

 

복무 중 전기기능사 등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을 병행하면 경쟁력은 더욱 높아진다. 군 복무 기간이 경력의 단절이 아니라, 국가적 규모의 인프라를 다뤄본 고도의 커리어 자본 축적 시간으로 치환되는 것이다.

 

전기 인프라를 향한 사회의 수요는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시대를 맞아 늘고 있어, 이들이 쌓은 현장 감각의 가치는 갈수록 선명해진다. 청년들은 훈련과 비상 상황에서 긴장감을 딛고 비행단의 불을 밝히며 전역 후 더 넓은 산업의 현장에서 자신만의 빛을 밝힐 준비를 한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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