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오른쪽 손가락에서 피가 흐르는 악조건 속에서도 마운드를 굳건히 지켜낸 ‘이도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끝내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며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비록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방어율은 다소 상승했으나, 부상을 초월한 투혼과 타선의 짜릿한 재역전극이 맞물려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오타니는 6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6⅔이닝 4실점 3자책)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4실점을 내준 오타니의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종전 1.06에서 1.47로 다소 올랐다. 이날 오타니는 타석에 동시 등판하지 않고 오롯이 투수에만 집중하는 전력 운용을 택했다.
경기는 중반까지 오타니의 완벽한 통제 하에 흘러갔다.
4회초까지 탬파베이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으며 팀의 2-0 리드를 든든하게 호위했다. 그러나 5회초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볼넷과 후속 2루타로 내준 무사 2, 3루 상황에서 테일러 월스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한 데 이어, 얀디 디아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흔들린 오타니는 이어진 1사 만루 위기에서 후니오르 카미네로에게 3루수 땅볼로 1점을 더 내줬고, 리치 팔라시오스에게 우전 적시타까지 허용하며 순식간에 2-4 역전을 허용했다. 계속된 위기에서 챈들러 심프슨을 3루수 앞 번트 땅볼로 유도해내며 간신히 이닝을 매듭지었다.
진정한 투혼은 역전당한 이후에 빛났다.
오른쪽 중지 손가락에 출혈이 발생하는 돌발 부상 속에서도 오타니는 마운드를 내려가지 않았다. 3-4로 뒤진 6회초 다시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손가락 통증을 정면으로 돌파하며 탬파베이 타선을 깔끔한 삼자범퇴로 요리, 자신의 임무인 6이닝을 책임지고 리치 힐을 내려왔다.
오타니의 불꽃 같은 투혼에 다저스 타선도 곧바로 응답했다.
6회말 공격에서 1사 2루 기회를 잡은 다저스는 간판타자 프레디 프리먼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짜릿한 결승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5-4 재역전에 성공, 오타니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배달했다.
승리를 향한 집념을 불태운 오타니는 투수 임무를 마친 뒤 6회말 2사 상황에서 미겔 로하스 타석 때 대타로 깜짝 등장하기도 했으나, 아쉽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다저스 불펜진이 이후 1점 차의 박빙 리드를 끝까지 사수해 내면서 경기는 다저스의 5-4 승리로 막을 내렸다.
현지 야구 전문가들은 이번 오타니의 등판에 대해 단순한 1승 이상의 정서적 모멘텀을 팀에 부여했다고 평가한다. 손가락 출혈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책임 이닝을 완수하는 에이스의 품격이 다저스의 연승 본능을 깨웠다는 분석이다.
이번 탬파베이와의 홈 3연전을 모조리 쓸어 담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시즌 성적 48승 27패를 기록,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부동의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