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정부의 청년 인재 양성 사업인 'K-뉴딜 아카데미'에 잇따라 동참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선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일 정부와 재계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부와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K-뉴딜 아카데미'는 대기업이 주도하는 청년 취업 지원 사업이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주요 그룹이 참여 중이며, 자사에 특화된 직업능력개발훈련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설계·운영해 청년들의 직무 역량을 키우고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먼저 삼성은 청년 직무교육 프로그램 '청년희망배움터'를 신설하고 내달 19일까지 교육생을 모집한다. 특히 만 34세 이하 비수도권 취업 준비 청년 1천명을 선발해 충청·호남·경북·경남 등 전국 4개 권역에서 직무교육을 제공한다.
'청년희망배움터'는 내달 발대식을 갖고 8월부터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갈 예정이며, 교육생들은 관심 직무에 따라 희망 과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교육 과정은 청년들의 수요와 취업 연계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6개 직무 분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전자·IT제조 기술자, 공조냉동 기술자, 선박제조 기술자, 중장비 운전 기능사, 온라인 광고·홍보 실무자, 제과제빵 기능사 등이다.
각 과정은 직무별 특성에 맞춰 실습 중심 교육으로 운영되며, 자격증 취득까지 연계해 교육생의 취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SK그룹도 'K-뉴딜 아카데미'에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4개 계열사 5개 사업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인재 채용과 연계도 확대해 청년층의 직무 역량 강화,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비수도권 청년의 참여를 위해 대상 지역도 확대한다.
청년층의 관심이 높은 반도체, AI(인공지능) 에이전트 기반의 보안 및 네트워크 실무, AI 콘텐츠 서비스 기획 등 분야로 구성됐다. 각 사는 맞춤형 직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청년 Hy-Po(하이포)' 프로그램을 통해 AI 반도체 직무 특화교육에 나서며, 연말까지 300명을 교육한다. SK텔레콤은 AI 에이전트에 기반한 보안 네트워크 실무 교육 'THE ALEPH(알레프)'를 진행한다. 대전, 대구, 부산에서 173명을 모집하며 500시간 과정이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 직무역량 강화 프로그램 'HINT'를 신설해 미취업 청년 500명을 모집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미래 모빌리티 개발 분야의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임베디드 AI(하드웨어·소프트웨어 분야)'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 및 스마트화 관련 분야를 학습하는 '제조 지능화' 등 2개 트랙으로 운영된다.
LG그룹 역시 LG화학과 LG전자를 통해 화학, 디지털 마케팅, 스마트팩토리 등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유통과 호텔∙서비스 분야의 청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실무 중심 교육 프로그램 '리프트(LIFT)'를 개설한다.
프로그램 슬로건은 '리프트 유 앤 유어 투모로우(Lift U & Your Tomorrow)'로 청년들의 성장과 미래 설계를 지원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유통·리테일 과정과 호텔∙서비스 과정 등 두 과정을 운영하며, 오는 22일부터 내달 26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미취업 청년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서류 심사 및 면접을 거쳐 최종 대상자를 선발한다. 모집 규모는 총 270명이며, 교육은 서울과 부산에서 8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다.
이밖에 포스코그룹은 청년 직무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인 '포유드림'과 연계해 제조 및 스마트팩토리 산업에 특화된 AI 실무 역량 아카데미를 개설한다. 올해 총 300명의 청년을 선발해 제조 현장의 스마트화를 이끌 기술 인재로 양성하고, 그룹의 스마트 제조 노하우를 지역 청년들과 공유해 취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
실무 중심의 교육 과정은 총 5개 분야로 구성된다. 구체적으로 ▲온디바이스 AI 기반 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딥러닝으로 설계하는 제조AI모델링 ▲LLM(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스마트팩토리 AI 어시스턴트 개발 ▲설비 고장을 예측하는 AI 데이터 분석 ▲위험을 알아채는 비전 AI 안전관제 개발 등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길러낸 인재들은 자사뿐만 아니라 국내 IT·테크 산업 전반의 발전을 이끄는 데 일정 부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K-뉴딜 아카데미가 경력직 위주의 채용 시장에서 청년들에게 '대기업 현업 기반의 실무 경험'을 제공하는 점을 비춰볼 때 실효성이 높은 돌파구"라고 진단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