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AI 서버발 MLCC 특수…증권가, 연간 영업익 눈높이 '상향'

등록 2026.06.23 08:00:02 수정 2026.06.23 12:05:56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삼성전기, 1분기 영업익 2806억원…창사 이래 첫 분기 매출 3조원
MLCC 특수 타고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증권가 눈높이도 '껑충'

 

【 청년일보 】 삼성전기가 AI(인공지능) 서버 시장 확대에 따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특수를 누리며 본격적인 실적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 향후 MLCC 수요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가 일각에서는 삼성전기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3조2천91억원, 영업이익은 2천80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2%, 영업이익은 40%나 급증한 수치다.

 

삼성전기는 산업·전장용 고부가제품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AI 서버·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MLCC 및 AI가속기·서버CPU용 FC-BGA(반도체 기판) 등의 공급 확대가 실적 견인의 발판이 됐다고 밝혔다.

 

그 중 MLCC를 생산하는 컴포넌트사업부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컴포넌트사업부의 1분기 매출은 1조4천85억원을 기록했으며, 서버·파워·네트워크 등 AI 관련 매출 고성장세와 전장화 확산 추세로 전장용 MLCC 공급 확대가 주효했다.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인 58.78%를 차지하는 1천649억원에 달했다.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서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과거에는 주로 모바일과 IT(정보기술) 기기에 탑재됐으나, 최근에는 AI 서버와 전장으로 응용처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러한 호실적 기조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9천133억원) 대비 74% 이상 급증한 1조5천895억원으로 추산됐다.

 

또한 증권가 안팎에서는 삼성전기가 AI 서버 확대에 힘입어 최소 2년 이상 초호황(슈퍼사이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MLCC와 반도체 패키징 기판 수요가 동시에 급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MLCC·패키징 기판 업황에 대한 눈높이가 여전히 과소평가돼 있다고 판단되므로 향후 컨센서스 상향 조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MLCC 가격 인상과 고수익 제품 중심의 이윤 개선으로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예상과 달리 범용 MLCC 가격이 먼저 상승하기 시작했다"면서 "AI용 초소형·고용량 MLCC의 쇼티지(공급 부족) 심화로 가격 인상 사이클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MLCC와 ABF(아지노모토빌드업필름) 기판 두 핵심 사업부 모두 AI 수요를 기반으로, 오는 2028년 이후까지 중장기 수요 가시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내년 3조4천억원, 2028년 5조5천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10.6%와 64.6%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IM증권은 삼성전기를 MLCC와 FC-BGA 부문에서 동시에 수혜를 누릴 수 있는 AI 컴포넌트 대장주로 꼽았다. 추가적인 가격 인상과 실리콘 커패시터(Si-CAP) 수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이익 추정치 상향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20% 수준의 MLCC 판가 인상을 가정해 내년 영업이익을 3조3천억원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추가 상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IT 성수기 진입과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서버 플랫폼인 베라루빈 양산이 맞물리면서, 올 3분기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 연구원은 "IT의 경우 애플의 생산 계획이 예상보다 강하고, 베라루빈의 경우 기존 세대 대비 랙당 MLCC 탑재량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이 전체 MLCC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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