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보단 업무능력"…재계, 女 임원 비율 확대 '잰걸음'

등록 2026.07.01 08:00:00 수정 2026.07.01 09:35:17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유리천장 타파"…4대 그룹, 성별 대신 '능력 중심' 기류
개발·수익 창출 부서 내 여성 관리자 및 임원 비중 상승

 

【 청년일보 】 국내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을 중심으로 여성 리더의 핵심 보직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업종 특성상 이공계 여성 인력 풀이 상대적으로 좁음에도 불구하고, 성별 대신 능력 중심의 기류가 확산되면서 여성 관리자 및 임원의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1일 삼성전자가 최근 발간한 '2026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여성 임직원 비율은 지난해 기준 33.0%로 전년(33.1%)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리더십과 핵심 직무에서의 여성 비중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부급 여성 비율은 2023년 17.6%, 2024년 18.2%에 이어 2025년에는 18.9%로 상승했다. 임원급 여성 비율은 2023년 7.3%에서 2024년과 2025년에는 7.4%를 기록했다.

 

직무별 여성 인력 비율을 살펴보면 개발 직무의 여성 비율은 2023년 19.2%, 2024년 19.7%에 이어 2025년 19.9%로 2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영업·마케팅 직무의 여성 비율 역시 같은 기간 34.0%, 35.2%에 이어 35.7%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성 리더의 양적·질적 확대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22년에 오는 2030년까지 여성임원의 비중을 2배 확대하는 목표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또한 능력 중심의 인사를 통해 여성 리더십 외연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의 '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고위 관리자(등기·미등기임원) 비율은 2023년 2.5%, 2024년 3.1%에 이어 지난해 3.4%까지 상승했다. 

 

또한 지난해 여성 팀장 비율은 당초 설정했던 목표치(6.5%)를 뛰어넘은 6.8%를 기록했다. 2024년(목표 5.8%, 성과 6.3%)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여성 팀장 비율을 7.3%까지 끌어올리고, 오는 2030년에는 1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업종 특성상 '남성 중심 조직' 이미지가 강한 현대자동차 역시 여성 리더 발탁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가 발간한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외 여성 임원 수는 2023년 59명, 2024년 64명에서 지난해 8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임원 중 여성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7.4%, 7.9%에 이어 8.7%까지 상승했다. 

 

중간 관리자급에서도 약진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여성 관리자 수는 지난해 3천605명으로 전년(2천759명)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여성 관리자 비율 또한 지난해 12.4%를 기록하며 첫 12% 선을 넘어섰다.

 

기획, 상품, R&D, 생산 등을 포함하는 수익창출 부서 내 여성 임직원 비율은 2023년 10.2%에서 2024년 11%, 지난해에는 11.6%를 달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여성 관리자와 해외 여성 관리자 목표치를 각각 9.5%, 18.2%를 달성했다"면서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여성 관리자 15%, 해외 여성 관리자 27%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 각 권역의 경영진이 참여하는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LG전자도 조직 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여성 직책 보유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직책 보유자 비율은 2023년 11.9%, 2024년 12.2%에 이어 지난해 13.2%까지 늘어났다. 

 

매출 관련 부서의 여성 비율은 2023년과 2024년 20.7%에서 지난해 21.0%로 상승했다. 연구개발 관련 부서 여성 비율은 2023년 16.1%에서 2024년과 지난해 모두 16.3%를 유지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이공계 및 제조업 기반으로 여성 인력의 진입 장벽이 높았지만, 오늘날엔 성별을 불문한 능력 중심의 인사 기조가 자리매김한 상황"이라면서 "여성 인재의 양적 확대를 넘어 핵심 보직 배치와 중장기적 리더 육성 로드맵이 가동되고 있는 만큼, 비중과 영향력이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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