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
공군의 구호는 사회라는 활주로를 박차고 뛰어올라 더 나은 내일로 높이 비상하려는 청년들이 보여주는 간절하고 치열한 도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청년들 사이에서 공군은 종종 안정적인 복무 환경, 높은 수준의 복지, 긴 휴가 기간과 같은 조건으로 각인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공군의 진면목을 설명할 수 없다.
공군병의 21개월부터 조종장교의 15년까지, 의무복무의 시간은 한 청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무게를 지닌다. 이 시간 속에서 청년들은 국방의 의무를 넘어, 인생의 자산을 설계하고 단련에 매진한다. 청년일보는 [청년이 궁금한 공군] 연재로 공군이 수행하는 임무와 현장, 특기와 조직, 그리고 그 시간이 청년의 삶과 커리어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조명한다. [편집자 주]
◆ 옷 한 벌부터 전투기 운용까지 공군 살림 책임지는 CFO
여느 조직과 같이 공군 또한 원활한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금의 흐름을 통제 및 관리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손길이 필요하다. 이에 청년들은 재정 특기를 매개로 수천 명의 장병에게 필요한 피복과 식료품부터 전투기 등 첨단 항공 자산의 운용 비용 집행까지 책임지는 살림꾼이자 CFO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공군 교육사령부에 따르면 재정 특기는 부대의 회계 업무를 수행한다. 회계 예산운영 및 계약 담당 업무 지원, 지출관 및 출납공무원 업무 보좌, 부대 재무제표 작성 업무 보좌 등이 재정 특기의 주요 임무다. 상품 진열 및 판매, 창고정리, 매월 재고조사, 일일 정산 및 위탁마트 결산내역 확인 등 마트관리 또한 이들의 몫이다.
이와 같이 재정 특기는 비행단의 1년 예산을 편성하고, 각종 조달 및 물품 구매 계약 대금을 집행하며, 결산까지 담당하는 경영관리의 핵심 인재다. 장병들의 급여 지급부터 부대 운영에 필요한 자금 관리까지, 영공 방위를 위한 군사 작전과 복지의 이면에는 언제나 재정 특기의 정교한 예산 프로세스가 맞물려 있다.
◆ 1원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컴플라이언스 역량
국가 예산을 다루는 재정 특기의 일상은 정밀함과 절차의 연속이다. 장병들은 국방통합재정정보시스템(ERP)을 활용해 자금 출납을 모니터링하며, 엄격한 법적 기준과 감사 규정에 따라 증빙 서류를 검토한다. 1원의 오차도 용납되지 않는 높은 긴장감 속에서 일련의 지출 절차를 반복하는 경험은 청년들에게 단순한 행무를 넘어선 실무 자산이 된다.
직관 대신 철저한 데이터와 법적 기준에 근거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훈련은 현대 기업에서 업무를 수행할 때 필요한 '컴플라이언스(준법)' 감각과 '데이터 리터러시'를 체득하는 최고의 기회가 된다.
◆ 전역 후 재무·회계 전문가로 비상하는 '커리어 자본’
청년들에게 공군 재정 특기는 군 복무 기간을 '경력직 신입'의 언어로 리브랜딩할 수 있는 전략적 요람이다. 대규모 조직의 재무 흐름을 직접 관리해 본 경험은 전역 후 대기업 재무·회계·IR 부서, 금융권, 회계법인 등 숫자를 다루는 모든 산업군에서 대체 불가능한 무기가 된다.
실제로 공군에는 여가 시간을 활용해 재경관리사, 전산세무회계, ERP정보관리사 등 각종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학습에 매진하며 전문성을 공고히 하는 장병들이 많다. 군 복무 기간이 사회에서 발휘할 역량을 함양하는 시간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