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의료계에서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청년 탈모'이다. 탈모는 과거부터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서 인식이 강했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청년층에게도 피할 수 없는 현상이 됐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탈모 진료 환자 중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40% 수준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습관,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병원을 찾는 젊은 탈모 환자의 수는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탈모가 청년들의 외모 자신감 하락을 넘어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 같은 이차적인 정신 질환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를 개인의 관리 부족이 아닌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보건의료적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년층의 탈모는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탈모와 달리, 신체 내부의 면역 불균형이나 내분비계 이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히 청년 세대가 자주 노출되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나 불규칙한 수면, 과도한 스트레스는 두피 혈행을 악화시키고 모낭 세포의 정상적인 주기를 파괴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초기 증상을 단순 미용 문제로 치부해 방치할 경우, 치료 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되거나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흡연 역시 두피 미세혈관을 수축시켜 탈모를 촉진하고 모발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따라서 청년기 탈모는 발생 초기에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고 장기적인 건강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건강보험은 미용 목적의 탈모 치료에는 제한적으로 적용되지만, 원형탈모증 등 질병으로 분류되는 일부 탈모 질환 치료 과정에 급여가 달라진다. 따라서 청년 탈모에 대한 지원 논의는 단순히 미용과 치료의 경계를 나누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겪는 병성 탈모를 '질병 치료 목적'으로 명확히 인정하고 정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건강보험 급여 영역으로 전환해 주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현재 환자들은 정확한 탈모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정밀 검사나 치료 과정에서 비급여 항목이 많아 심각한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단순히 개인의 외모 가꾸기로 치부되어 국가 보건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청년들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건강보험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치료 문턱을 낮추는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청년 탈모는 이제 개인의 외모 고민을 넘어 사회와 의료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보건학적 과제이다. 젊은 층의 탈모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탈모 치료의 급여 확대 논의 흐름에 맞추어 효율적인 지원 체계를 꼼꼼히 구상하되 이를 단순한 비용 지원의 개념으로만 접근해서는 곤란하다.
그보다는 병성 탈모를 정확하게 감별할 수 있는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고, 청년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두피 보건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것이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청년들이 마주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에 귀를 기울이고, 정밀한 진단과 장기적인 관리가 조화를 이루는 지혜로운 보건 정책이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 청년서포터즈 9기 강수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