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테무가 개인정보 보호와 제품 품질 강화를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보안과 품질 관리 수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테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아마존에 이어 점유율 24%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기존 C커머스 1위였던 알리익스프레스를 제치고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약 800만명을 확보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C커머스) 가운데 테무는 가성비를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생활용품과 공산품 등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용자가 늘면서 개인정보 보호와 제품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테무를 이용하는 20대 소비자는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테무를 이용하지만, 상품을 구매할 때마다 개인정보 보호나 품질 보증에 대한 걱정이 든다"며 "아무래도 C커머스라는 인식 때문에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소비자는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인데 테무 역시 안전하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상품을 구매하면서도 이런 우려를 지우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소비자 눈높이 평가'에서 테무는 종합점수 78.9점을 기록해 조사 대상 이커머스 플랫폼 10곳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 오픈서베이 데이터스페이스 조사에서는 배송 속도와 포장·배송 상태, 제품 품질 등 항목에서 3.36점을 기록해 쿠팡(4.03점)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소비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테무는 최근 개인정보 보호와 품질 관리 체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테무는 ▲개인 정보 및 정보 보안 ▲품질 관리 ▲지식재산권(이하 IP) 보호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테무는 개인 정보 및 정보 보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 최대 화이트햇 해커 플랫폼인 HackerOne과 파트너십을 맺고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이 플랫폼의 잠재적 취약점을 사전에 발견해 포상하는 시스템을 통해, 해킹 위협을 차단하고 있다.
또한 테무는 글로벌 테스트 및 인증 기관인 독일 DEKRA로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보안 평가(MASA)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MASA는 구글이 주도하는 모바일 앱 보안 표준으로, 테무 앱이 사용자 기기에서 안전하게 작동한다는 독립적인 검증을 제공한다.
MASA는 최신 사이버 보안 위협으로부터 모바일 앱을 보호하도록 설계됐으며, 엄격한 보안 지침을 제시한다고 업체 측은 강조하고 있다. 이 인증 프로세스에는 앱의 데이터 처리와 암호화 실행, 인증 메커니즘과 업계 표준의 개인정보 보호 규정 준수에 대한 검사 등이 포함된다.
테무는 이러한 엄격한 기준을 준수함으로써,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요구하는 보안 수준 이상으로 사용자의 데이터 보호를 강화해 사용자의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테무는 품질 강화를 위한 다양한 행보에도 나서고 있다.
먼저 테무는 제품 품질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테무는 플랫폼 내외부에서 다각적인 품질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정기적인 품질 검사와 불시 점검을 통해 기준 미달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제재를 가하며, 투명하고 효율적인 '신고 및 회수' 절차를 통해 소비자를 보호하고 있다.
여기에 DEKRA, ‘티유브이 슈드(TÜV SÜD)’, ‘티유브이 라인란드(TÜV Rheinland)’, ‘SGS’, ‘뷰로 베리타스(Bureau Veritas)’ 등 세계적인증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행보도 나서고 있다.
테무는 FITI 시험연구소, KOTITI 시험연구소, 한국시험인증원(KTC) 등 주요 시험인증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규정 준수 및 소비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테무의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IP 보호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다.
테무의 지적 재산권 보호 시스템은 판매자 인증, 사전 등록 심사, 연중무휴 24시간 모니터링 등 플랫폼의 모든 단계에 걸쳐 운영된다. 4천700만개 이상의 이미지와 950만개 이상의 키워드가 포함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1만5천개 이상의 브랜드를 대상으로 사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저작권 관련 신고는 평균 24시간 이내에 처리된다고 테무 측은 강조하고 있다.
또한 테무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2024년 4월에 시작된 '브랜드 가디언 이니셔티브(BGI)'는 테무에 등록되지 않은 브랜드에도 보호 도구, 법 집행 시스템과의 연동, 일대일 개별 지원을 제공한다.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해 6월 한국특허청(KOIPA)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플랫폼 내 한국 브랜드(K브랜드)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전용 소통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무가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와 품질 관리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테무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경쟁력은 결국 소비자 신뢰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며 "개인정보 보호와 제품 품질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플랫폼의 지속 성장을 위한 핵심 투자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 확대와 함께 개인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보안 사고가 발생할 경우 기업 이미지 훼손은 물론 이용자 이탈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테무 역시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면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보안과 품질 관리 수준도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에 맞춰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 인증기관과 협력하고 국내 시험인증기관과의 연계를 확대하는 움직임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품질 관리와 사후 대응 체계를 꾸준히 구축해야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통업계에 정통한 한 학계 인사는 "국내 소비자들은 해외 플랫폼을 이용할 때 가격만큼이나 개인정보 보호와 제품 안전성, 지식재산권 보호 수준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며 "테무가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국내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인식을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가격 경쟁에서 신뢰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며 "국내 규제와 소비자 기대 수준에 맞춘 품질 관리와 보안 투자, 지식재산권 보호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면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질수록 사회적 책임 역시 함께 커지는 만큼 소비자 보호와 품질 관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투명한 정보 공개가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