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미국 나스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방식으로 상장한 SK하이닉스가 첫 거래일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 증시 대비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그동안 국내 반도체 기업이 받아온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은 이날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170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177달러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이후 일부 상승 폭을 반납했지만 168.49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ADR 공모가 대비 13.1% 상승한 수준에서 첫 거래를 마감했다.
이번 ADR 공모가는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된 SK하이닉스 최근 3거래일 평균 주가에 약 2.7%의 프리미엄을 반영해 결정됐다. 그럼에도 상장 첫날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가격에 거래를 마치며 미국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ADR 종가를 원화로 환산하면 한국 주식 기준 약 252만8천원 수준으로, 전날 한국거래소 정규시장에서 기록한 종가 218만원보다 약 16% 높은 가격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미국 시장에서의 평가는 두드러졌다. ADR 종가를 기준으로 단순 환산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약 1조2천억달러로,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을 웃도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가치를 받아왔던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댄 코츠워스 AJ벨 투자 책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시장 예상보다 강했다"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지나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숨 고르기 국면이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이번 ADR 상장 규모는 약 265억달러(약 40조원)로, 지난달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스페이스X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첨단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와 신규 설비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첫 거래는 임시 종목코드 'SKHYV'로 진행됐으며, 오는 13일부터는 정식 티커인 'SKHY'로 변경돼 거래가 이어질 예정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