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예탁금, 코스피 조정에 107조원대로 '뚝'…5개월 만에 '최저'

등록 2026.07.11 09:11:10 수정 2026.07.11 09:11:10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예탁금 8거래일 연속 감소…개인 순매수 여력 둔화 우려
국장 관망 속 해외 3배 레버리지 반도체 ETF 2조5천억원

 

【 청년일보 】 코스피가 고점 이후 급격한 조정을 거치면서 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 예탁금이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거나 자금을 인출하면서 예탁금이 줄어든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는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된 반면 해외 고위험 레버리지 ETF에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등 투자 행태가 엇갈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07조1천2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20일(104조1천291억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29일 132조4천697억원을 기록한 이후 8거래일 연속 감소했다.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현금으로, 향후 투자에 활용될 대기자금 성격을 띤다.

 

예탁금 감소는 코스피 조정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달 22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9,114.55를 기록한 이후 급락세를 보이며 장중 7,063.76까지 밀렸다.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거나 일부 자금을 회수하면서 예탁금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예탁금 감소가 곧바로 증시 이탈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추가 하락 시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낼 개인 투자자의 대기자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1~10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3천24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9조3천66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다만 개인은 지난 8일부터 순매도로 전환해 10일까지 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지난달 19일부터 순매도 기조를 이어오다 지난 8~9일 이틀간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10일에는 다시 3천22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가 시장을 지지하고 있으나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과 정부의 대출 규제, 투자자 예탁금 감소 등을 감안하면 개인의 순매수 여력이 무한정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심리 위축은 다른 투자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9일 161조8천808억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소폭 증가했고,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6천336억원으로 지난 5월 2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 투자에서는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이어졌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3~9일 기준)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 결제액 1위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이었다. 이어 국내 증시를 3배로 추종하는 '코루(DIREXION SHARES ETF TRUST DAILY MSCI SOUTH KOREA BULL)'가 뒤를 이었다.

 

두 상품의 순매수 결제금액은 각각 15억5천383만달러와 1억3천891만달러로, 합산 규모는 약 2조5천억원을 웃돌았다. 국내 증시에서는 신중한 투자 기조가 이어지는 반면 해외 레버리지 상품에는 적극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전략이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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