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떠날 때까지"…이란, 호르무즈 '전격 봉쇄'

등록 2026.07.12 08:51:26 수정 2026.07.12 09:18:31
안정훈 기자 johnnyahn@youthdaily.co.kr

불법 항로 통항 명분으로 해상 통로 전면 차단
경고 사격까지 감행하며 중동발 물류 위기 고조

 

【 청년일보 】 이란군이 글로벌 에너지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기습적으로 봉쇄하며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단순한 대치 상황을 넘어 실제 민간 선박을 겨냥한 군사 행동까지 감행함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과 해상 물류 전반에 심각한 충격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선박들이 불법 항로로 통항을 시도했다는 점을 들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란 측은 향후 추가적인 공지가 있을 때까지, 그리고 미국의 역내 개입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이번 봉쇄 조치를 지속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이란군의 사전 경고를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혁명수비대 측 주장에 따르면 이들은 앞서 외세의 간섭과 해협 내 불법적인 항로 지정을 묵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하고 통항 차질 가능성을 예고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만에 일부 선박들이 외부 세력의 부추김을 받아 승인되지 않은 경로로 진입을 시도했다는 것이 이란 측의 설명이다.

 

현장에서 이란군은 항로 수정을 요구했으나 선박들이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일촉즉발의 무력 충돌도 발생했다.

 

이란군은 금지된 항로로 진입하려던 선박 1척이 선박 시스템을 고의로 차단해 해상 안보를 위태롭게 했다고 판단, 경고 사격을 가해 강제로 멈춰 세웠다.

 

이란은 이번 조치를 빌미로 한 서방 진영의 군사적 보복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의 수위를 높였다.

 

혁명수비대 관계자는 "상대방이 이번 일을 구실 삼아 오판을 내리거나 우리를 향해 새로운 침략을 감행하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역내에 있는 적들의 새로운 기지들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아울러 "이러한 개입으로 발생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적들, 그리고 이들에게 기지를 제공한 국가들에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무기화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길목이 막히면서, 향후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물류 대란 등 경제적 후폭풍이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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