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궁금한 공군] (21) 토목건축...시설 공사 현장의 '만능 엔지니어'

등록 2026.07.25 08:00:01 수정 2026.07.25 08:00:10
강필수 기자 pskang@youthdaily.co.kr

시설물 유지보수, 목공, 조경, 활주로 피해복구 등 수행해
단순 육체노동 편견 깨고 토목·건설 분야 실무 역량 축적

 

【 청년일보 】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

 

공군의 구호는 사회라는 활주로를 박차고 뛰어올라 더 나은 내일로 높이 비상하려는 청년들이 보여주는 간절하고 치열한 도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청년들 사이에서 공군은 종종 안정적인 복무 환경, 높은 수준의 복지, 긴 휴가 기간과 같은 조건으로 각인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공군의 진면목을 설명할 수 없다.

 

공군병의 21개월부터 조종장교의 15년까지, 의무복무의 시간은 한 청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무게를 지닌다. 이 시간 속에서 청년들은 국방의 의무를 넘어, 인생의 자산을 설계하고 단련에 매진한다. 청년일보는 [청년이 궁금한 공군] 연재로 공군이 수행하는 임무와 현장, 특기와 조직, 그리고 그 시간이 청년의 삶과 커리어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조명한다. [편집자 주]

 

◆ 활주로부터 기지 구조물까지, 비행단의 토대를 다지는 특기

 

전투기는 활주로 없이 뜰 수 없다. 정비사가 기체를 완벽하게 손보고 무장사가 탄약을 채워도, 바퀴가 구를 활주로가 무너지면 항공작전은 그 자리에서 멈춘다. 수천 명이 생활하는 비행단이라는 도시의 땅과 길, 구조물을 조성하고 지켜내는 일이 토목건축 특기의 임무다.

 

병무청과 공군 교육사령부에 따르면 토목건축 특기는 도로, 활주로, 배수시설의 점검 및 기지 보수, 기지 조경시설 유지보수 및 조경 관리, 시설공사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공병지원반에서는 토목 시설물 유지보수와 목공·수목 작업을, 피해복구반에서는 활주로 피해복구 훈련과 장비·자재 관리를 맡는다. 작업의뢰서·명령서 처리와 활주로 피해복구 훈련 지원 등 작업계획 업무, CAD를 활용한 설계지원 등도 이들의 몫이다.

 

청년들은 자대 배속 후 공병대대에 소속되며, 대대장·주임원사 면담과 부서별 인원 소요를 고려해 세부 부서가 정해진다. 단순 육체노동이라는 편견과 달리 공군의 토목건축 특기 장병들은 시설 자산을 관리하는 엔지니어 역할을 수행한다.

 

◆ 활주로를 향해 가장 먼저 달려가는 사람들

 

적 공격으로 활주로가 파괴되는 상황은 공군이 상정하는 최악의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다. 전투기가 뜨고 내리지 못하는 시간은 곧 영공 방어의 공백을 의미한다. 이에 공군은 활주로 피해복구 훈련을 반복하고, 토목건축 특기는 그 중심에 선다. 파손된 포장면을 평가하고 복구 자재를 깔아 항공기가 다시 활주할 수 있는 노면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평시의 일상은 현장 작업과 훈련으로 채워진다. 활주로 균열 보수부터 기지 내 토목 시설물 유지보수까지 이어진다. 팀 단위로 공정을 수행하며 측량과 시공의 감각을 몸에 새기는 과정은 시공관리의 기본기를 다지는 실무 훈련이 된다.

 

◆ 안전과 원칙으로 만드는 유연한 일과

 

야외 작업이 많아 고될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일과는 안전과 원칙 위에서 움직인다. 눈이나 비가 내리는 악천후에는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실외 유지보수 작업과 피해복구 훈련을 하지 않고, 실내 작업과 자재 정리, 안전 교육, 행정업무로 전환해 일과시간을 지킨다. 이러한 운영 덕분에 장병들은 일과 후 여가 시간을 독서나 자기계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파손된 노면을 평가하고 자재를 깔며 팀 단위로 공정을 완수해 본 시간은 그 자체로 현장 경력의 밑거름이 된다. 대규모 시스템 안에서 동료들과 소통하며 인프라를 지탱해 본 경험은 어디서나 통하는 기본기다. 토목건축 특기를 맡아 각종 임무를 수행하며 활주로 위에서 책임의 무게를 배운 청년들은 민간 건설·토목 분야의 인재로 성장한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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