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셧다운"...DL이앤씨, 1천425억원 보증채무 '불똥'

등록 2026.07.15 08:00:04 수정 2026.07.15 08:00:14
김재두 기자 suptrx@youthdaily.co.kr

선순위 대출 만기 직면 속 대주단 EOD 여부 촉각
DL·DL케미칼 연대 책임...채무 부담 분산 가능성↑

 

【 청년일보 】 홈플러스가 지난 13일부터 전국 67개 전 점포의 임시 휴업에 들어가며 일각에서는 DL이앤씨가 보증한 홈플러스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 1천425억원의 대위변제 우려가 나온다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따라 즉시항고 시한인 오는 20일까지 운영자금 2천억원을 확보해야 하며, 자금 마련에 실패할 경우 본격적인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점포 개발사업에 참여했던 DL이앤씨의 우발채무 리스크 관리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인천인하점, 전주완산점, 대전문화점, 울산남구·의정부점 등 4개 홈플러스 개발사업 현장에서 총 1천425억원의 후순위 PF차입금 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DL이앤씨는 지난 6월 울산남구점 부지를 1천470억원에 매각하면서 해당 현장의 보증 부담을 선제적으로 해소했다.

 

현재 남아 있는 3개 현장인 인천인하점, 전주완산점, 대전문화점 가운데 전주완산점과 대전문화점은 이미 폐점 절차를 완료한 상태다.

 

DL이앤씨는 이들 현장의 특수목적법인(SPC)이 대출 금융비용을 자체적으로 충당하지 못하자 그동안 부족분을 대여금 형태로 지원하며 부실 위험을 방어해 왔다. 그러나 홈플러스의 전면 휴업 선언으로 향후 임대료 유입이 단절되면서 DL이앤씨가 부담해야 할 자금 지원 규모는 이전보다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후순위 보증 외에 선순위 PF차입금과 관련한 리스크도 상존한다. DL이앤씨의 4개 현장 선순위대출 규모는 총 3천928억원이었으나, 울산남구점 매각 등을 거치며 현재 잔액은 2천458억원으로 축소됐다. 이 가운데 울산남구·의정부점 관련 487억원은 당장 이달 만기가 도래하며, 나머지 인천인하·전주완산·대전문화점 대출은 2027년 8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홈플러스 파산 우려로 선순위 대주단이 기한이익상실(EOD)을 선언하고 자산 매각을 강행할 경우, 상환 재원 부족분에 대해 DL이앤씨가 대위변제 책임을 질 수 있어 단기적 자금 압박 가중 우려가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리스크가 DL이앤씨 단독의 위기는 아니라고 평가한다. 한국신용평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설 4사가 참여한 20개 홈플러스 개발현장의 선순위 PF차입금 잔액은 1조5천108억원 규모로, 이 중 DL이앤씨의 비중은 선순위대출과 후순위 보증 모두 각각 16% 수준에 그친다.

 

또한 DL주식회사·DL케미칼과 연대보증 책임을 공유하는 한편, 주식회사 대림 대상의 사업장 주식 '풋옵션' 계약(2029~2030년 행사 가능)을 통해 중장기적 완충 장치를 확보했다.

 

DL이앤씨의 자체 재무 건전성도 리스크를 흡수하기에 충분한 유동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DL이앤씨의 현금성자산은 연결 기준 2조448억원을 보유중이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7천252억원, 영업이익 1천573억원, 분기순이익 1천601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실제 파산 및 청산 가능성이 크게 증가한 만큼, 향후 건설사들이 보증한 PF차입금의 현실화 여부와 관련 자금지출 규모, 시점 등을 추가 검토해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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