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방송사 스크린을 넘어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까지 K-콘텐츠의 독주 체제가 공고해지고 있다.
단순한 안방극장 흥행을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플랫폼의 국경을 허무는 모양새다.
15일 넷플릭스의 공식 시청 지표 분석 채널인 투둠(Tudum)이 공개한 7월 6일부터 12일까지의 주간 톱 10 데이터에 따르면 드라마 '김부장'은 시청수(Views) 910만을 기록하며 비영어권 TV 쇼 부문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6월 26일 첫선을 보인 이후 2주 차에 왕좌에 올랐던 이 작품은 이로써 2주 연속 세계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흥행은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가 아닌 국내 지상파(SBS) 금토드라마로 동시 방영 중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미디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독점 공개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비롯해 필리핀과 싱가포르 그리고 카타르 등 총 22개국에서 정상에 올랐으며 글로벌 72개국에서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국내 안방 시청률 역시 4회 만에 20% 벽을 깨뜨린 데 이어 6회에서는 22.3%까지 치솟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증명했다.
이러한 신드롬급 인기에 힘입어 제작진은 오는 7월 31일과 8월 1일 양일에 걸쳐 총 2회의 스페셜 방송을 긴급 편성했다.
'김부장'은 인기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의 힘과 배우 소지섭의 흡입력 있는 연기가 맞물린 결과물이다.
과거 특수요원으로서의 삶을 은폐한 채 평범한 은행원으로 살아가던 주인공이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다시 전장에 뛰어든다는 서사는 만화적 상상력과 처절한 부성애 액션을 결합하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보편적인 공감대를 자극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 같은 흥행세는 단일 작품에 그치지 않고 K-콘텐츠 전반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같은 부문 2위는 시청수 360만을 기록한 '참교육'이 차지하며 2주 연속 선두권을 형성했다.
배우 김무열이 이끄는 이 작품은 무너진 공교육의 이면을 날카롭게 짚어내며 전 세계 51개국에서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예능과 타사 드라마까지 가세하며 라인업을 풍성하게 채웠다.
연애 리얼리티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시즌2는 첫 연애를 꿈꾸는 이들의 서툰 감정선과 스튜디오 패널들의 몰입감 넘치는 리액션이 호평을 받으며 공개 첫 주 만에 시청수 150만으로 8위에 안착했다.
뒤이어 JTBC 토일드라마 방영 후 넷플릭스에 상륙한 지성 주연의 코믹극 '아파트'는 공개 단 이틀 만에 시청수 140만을 끌어모으며 10위로 초고속 직행했다.
단지 내 부정한 자금을 가로채려던 전직 조직폭력배가 주민들과 손잡고 비리를 척결하는 역설적인 구조가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는 분석이다.
그 외에도 한국 크리에이터의 글로벌 영향력은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
'부산행'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총괄 프로듀싱과 각본을 맡아 화제를 모은 일본 오리지널 시리즈 '가스인간'은 순위가 3계단 상승하며 4위(시청수 340만)에 올랐다.
영화 부문에서도 공명과 진선규가 호흡을 맞춘 '남편들'이 비영어권 10위(시청수 90만)를 지켜냈으며 영어권 영화 부문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시청수 350만으로 무려 56주간 톱 10에 머무는 메가 히트를 기록 중이다.
문화 콘텐츠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흥행작들의 공통점은 탄탄한 웹툰 원작이나 한국 특유의 장르적 변주가 글로벌 플랫폼의 유통망과 결합했을 때 나오는 파괴력"이라며 "방송사 본방 사수 열풍이 디지털 스트리밍으로 고스란히 전이되는 구조가 안착하면서 K-콘텐츠의 생명력이 더욱 길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