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77개국 9천600명 찾았다"…교촌 오산 교육원 'K-치킨 관광 거점' 육성

등록 2026.07.19 12:00:00 수정 2026.07.19 12:00:08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20년 본사에서 K-치킨 체험 명소로…교촌 오산 교육원, 새 출발
브랜드 역사부터 푸드테크까지…교촌, K-치킨 관광 콘텐츠 강화
국내산 원재료·계약재배로 '차별화'…교촌만의 품질 경쟁력 '강조'
"월 2천명 방문 목표"…오산 교육원, K-치킨 관광 거점으로 육성

 

【 청년일보 】 "오산 교육원이 K-푸드와 K-치킨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민수 교촌에프앤비 마케팅본부 1991스쿨팀 팀장은 지난 15일 경기도 오산 '교촌에프앤비 오산 교육원 미디어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경기도 오산 옛 본사를 K-치킨 교육·체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체험형 관광 콘텐츠 확대에 나섰다. 단순히 치킨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교촌의 브랜드 역사와 조리 노하우, 푸드테크를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 옛 본사에서 K-치킨 체험 거점으로…교촌 오산 교육원 개관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교촌에프앤비 오산 교육원'을 정식 운영하고 있다. 오산 교육원은 2004년 준공돼 약 20년간 교촌의 본사로 사용된 상징적인 공간이다. 교촌은 2024년 본사를 판교로 이전한 뒤 리모델링을 거쳐 올해 1월 교육·체험 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건물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됐다. 핵심 공간인 2층 체험장은 약 462㎡(140평) 규모로 최대 15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으며, 허니룸·소이룸·레드룸 등 세 개의 체험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곳에는 브랜드 전시관과 치킨 조리 체험장, 스마트 키친 등이 마련됐다.

 

브랜드 전시관에서는 교촌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소개된다. 전통 발효식품 브랜드 '발효공방1991',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 치킨무 브랜드 '케이앤피푸드' 등 종합 F&B 기업으로 확장하고 있는 교촌의 사업 방향을 전시했다.

 

발효공방1991은 1926년부터 이어온 영양백년양조장의 발효 기술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막걸리 '은하수 막걸리'와 프리미엄 장류 '구들 장' 등을 선보이고 있다. 케이앤피푸드의 무 발효 식초는 국내산 무를 사용해 항염·항비만 효과로 특허를 취득했다.

 

교육원에서는 교촌의 성장 과정도 함께 소개된다. 1991년 경북 구미시 송정동의 10평 남짓한 작은 통닭집으로 출발한 교촌은 현재 국내 1천367개, 해외 6개국 80개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K-치킨 브랜드로 성장했다. 해외 사업은 200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도민수 교촌에프앤비 마케팅본부 1991스쿨팀 팀장은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이 약 4만5천개인데, 한국 치킨 전문점도 지난해 말 기준 약 4만 개에 달한다"며 "그만큼 한국의 치킨 문화 자체가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 "직접 만들고 맛본다"…'교촌1991스쿨'서 직접 만드는 K-치킨

 

교육원의 핵심 콘텐츠는 체험 프로그램인 '교촌1991스쿨'이다.

 

프로그램은 웰컴보드 기념 촬영을 시작으로 브랜드관 투어, 브랜드 소개, 치킨 조리 시연, 소스 도포(붓질) 실습, 치킨과 사이드 메뉴 시식 등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스마트 키친에서 로봇이 반죽과 튀김을 조리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람한 뒤 교촌의 대표 조리 방식인 '붓질'을 직접 체험한다. 얇고 바삭한 튀김옷 위에 붓으로 소스를 바르는 교촌만의 제조 방식을 직접 익히고 완성된 치킨을 시식할 수 있다.

 

 

스마트 키친에서는 교촌이 실제 매장에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로봇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현재 시연되는 로봇은 실제 약 25개 매장에 총 33대가 투입돼 테스트를 진행 중인 장비다. 로봇은 조리 전 예열 과정을 거친 뒤 치킨을 옮기고 성형 작업, 2차 튀김, 제품을 털어내는 마무리 공정까지 수행한다.

 

교촌은 로봇 도입을 통해 조리 품질의 균일성을 높이고 있다.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조리 편차를 줄여 어느 매장에서나 동일한 맛과 품질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인건비 부담과 구인난에 대응하고 반복적인 조리 업무를 줄여 직원들의 업무 강도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 계약재배부터 튀김 공정까지…교촌이 공개한 맛의 '비결'

 

교촌은 소스와 원재료를 차별화 요소로 강조했다.

 

도 팀장은 "교촌 치킨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세 가지 경쟁력이 있다"며 가장 먼저 국내산 원재료를 활용한 소스를 꼽았다.

 

그는 "치킨무는 100% 국내산 무만 사용하며 연간 약 1만t을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며 "제주도에서 약 8천t, 전남 나주에서 약 2천t을 공급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연간 무 생산량이 약 120만t인데 이 가운데 1만t이 교촌 치킨무 생산에 사용된다"며 "마늘과 간장 소스에 사용하는 마늘과 고추 역시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받아 농가와 상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촌은 체험 과정에서 두 차례 튀김 공정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조리 과정에서는 생닭의 무게가 약 1천36g에서 1차 튀김을 거친 뒤 약 735g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기름과 수분이 빠져나가며, 이후 불필요한 튀김옷을 제거하는 성형 작업을 거친다. 이어 약 1~2분간 2차 튀김을 마치면 최종 무게는 약 640g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도 팀장은 "성형 작업으로 불필요한 튀김 조각을 제거하고 두 차례 튀김을 거치면서 내부의 기름과 수분을 줄여 교촌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깔끔한 맛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 교촌 오산 교육원, 'K-치킨 벨트' 대표 거점 육성…"방문객 연 2만명 목표"

 

교촌1991스쿨은 2023년 4월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77개국에서 약 9천600명의 외국인이 방문했다. 교촌은 해외 스타 셰프를 초청한 'K-치킨 여행' 프로그램을 비롯해 여행사와 연계한 내국인 체험 프로그램, 외국인 관광객 대상 체험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도 팀장은 "본격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모집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인데 불과 6개월 만에 거의 1만 명에 가까운 외국인이 오산 교육원을 찾았다"며 "외국인들이 서울 경복궁이나 광화문, 민속촌뿐 아니라 오산까지 찾아와 교촌 치킨을 체험하는 이유는 K-치킨의 위상이 높아진 것도 있지만 한국관광공사, 한식진흥원 등 다양한 기관과 협업하며 체험 관광 콘텐츠를 꾸준히 운영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

 

교촌은 오산 교육원을 단순한 체험 공간을 넘어 K-치킨 관광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교촌1991스쿨은 월평균 약 1천 명의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연간 1만 명 유치를 목표로 운영 중이다. 향후에는 월 2천 명, 연간 2만 명 수준까지 방문객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교촌은 방문객 수를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체험의 질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도 팀장은 "현재는 월 1천 명, 연간 1만 명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며 "수용 능력만 고려하면 더 많은 인원을 받을 수도 있지만 창업주의 철학처럼 한 분이 오시더라도 교촌의 브랜드와 K-치킨 문화를 제대로 경험하고 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무리하게 규모를 확대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방문객을 늘려 장기적으로는 월 2천 명, 연간 2만 명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교촌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K-치킨 벨트' 사업에도 참여한다. K-치킨 벨트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내 우수 식재료와 음식을 관광 콘텐츠로 육성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앞서 정부는 한식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K-미식 벨트'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올해는 치킨을 핵심 테마로 선정했다.

 

도 팀장은 "오산 교육원이 K-푸드와 K-치킨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교촌이 K-치킨 벨트의 대표 거점으로 선정된 만큼 정부와 협력해 외국인과 내국인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오산 교육원은 교촌이 35년간 지켜온 맛의 철학과 브랜드 경쟁력을 국내외 고객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교촌1991스쿨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K-치킨의 가치를 알리는 대표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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