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사망자 5천명 넘어서…베네수엘라, '슈퍼 엘니뇨'에 복구 장기화 우려

등록 2026.07.18 11:08:49 수정 2026.07.18 11:08:49
강필수 기자 pskang@youthdaily.co.kr

미국 지질조사국, 사망자 최대 10만 명 가능성
UN IOM "엘니뇨가 베네수엘라 강타할 수 있어"

 

【 청년일보 】 지난달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연쇄 강진의 사망자가 5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실종자가 여전히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에 슈퍼 엘니뇨까지 겹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이날 기준 공식 사망자가 5천6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기존 발표와 같은 1만6740명으로,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분 이미 병원에서 퇴원한 상태다.

 

앞서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달 24일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수도 카라카스 북부 해안의 라과이라주가 지진 피해를 입었다. 사망자 가운데 최소 300명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시신에서 DNA를 채취한 뒤 공동묘지에 안치하며 신원 확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민 약 2만명은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상당수 대피소는 식수와 위생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 규모와 관련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공식 통계를 내놓지 않고 있으나 야권은 약 3만명이 행방불명 상태인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유엔은 지진 발생 사흘 뒤인 지난달 27일 실종자를 5만명으로 추정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최종 사망자가 최소 1만 명에서 최대 1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지역에서는 국제 구조대의 지원 속에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작업의 무게중심은 생존자에 대한 인도주의적 구호와 잔해 제거, 재건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가족을 찾지 못한 시민들은 특정 건물을 수색해 달라고 구조대에 호소하고 있으나, 구조대는 정부 통합지휘부가 매일 지정하는 구역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기상 재난 우려가 제기됐다. 루카스 게지스 아크라트 유엔(UN) 국제이주기구(IOM) 베네수엘라 재난위험경감 조정관은 "매우 강한 엘니뇨가 형성될 가능성에 대해 유엔 내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많은 주민이 이미 집을 잃은 상황에서 엘니뇨가 베네수엘라를 강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며 기상 패턴을 크게 바꾸는 현상으로, 태풍·홍수·가뭄 등 극단적 기상이변을 초래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올해 엘니뇨가 이미 시작됐으며, 열대 태평양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섭씨 2도 이상 높은 슈퍼 엘니뇨로 발전할 가능성이 63%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IOM은 전날 호소문을 내고 향후 12개월간 베네수엘라의 지진 피해 복구에 9천800만 달러(약 1천460억원)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유엔은 이번 지진의 직접적인 물적 피해를 67억 달러(약 9조9천830억원)로 추산하면서, 간접 피해를 포함한 전체 경제적 손실은 이보다 최대 3배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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