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9일 연속 공습을 이어가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발생한 미군 전사자들을 기리기 위한 공격이라고 강조했으며, 이란도 중동 지역에서 보복성 군사 행동을 이어가면서 휴전 이후 다시 격화된 양측 충돌이 확전 국면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뉴저지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을 관람한 뒤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미군 전사자 발생과 관련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오늘 밤에도 이란을 다시 한번 강하게 타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위대한 애국자들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싸우기 위해 그곳에 있었다"며 "이란은 매우 큰 타격을 입었고 군사적으로는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으며 이란은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도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 동부시간 오후 7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이란 군사 지휘센터와 방공망, 해안 감시시설 등을 겨냥한 공습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습은 미국 시간 기준으로 9일 연속 이어진 공격이다.
미국은 최근 미군 전사자가 잇따르자 '응징' 기조를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요르단 주둔 미군 2명이 숨졌고, 이어 이라크에서는 이란 드론 불발탄 처리 작업 중 미군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28일 전쟁 개시 이후 공식 확인된 미군 사망자는 모두 17명으로 늘었다. 현재 신원 확인 절차가 진행 중인 실종자가 사망자로 확인될 경우 사망자는 18명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이란도 중동 일대에서 맞대응에 나섰다. 바레인 내무부는 공습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으며, 주바레인 미국대사관도 이란의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쿠웨이트군은 이란에서 발사된 드론을 방공망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의 공격으로 숨진 자국 군인들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시리아 알탄프의 미군 기지를 기습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말 이란과의 군사작전에 돌입한 뒤 4월 휴전과 6월 종전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7월 들어 휴전이 사실상 붕괴되며 충돌이 재개됐다.
외신들은 양측의 보복 공방이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제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며 확전의 악순환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고, AP통신도 미국과 이란이 서로의 '레드라인'을 넘나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군 장병의 희생은 우리의 결의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