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KBO리그 한화 이글스의 중심 타자 강백호가 고질적인 옆구리 부상으로 당분간 마운드를 밟지 못하게 됐다.
후반기 반등을 노리던 팀의 핵심 해결사가 이탈하면서 중위권 싸움이 한창인 한화의 전력 운용에도 거센 폭풍우가 몰아칠 전망이다.
한화 구단은 20일 정밀 검진 진행 결과 강백호가 왼쪽 옆구리 외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구단 측은 그를 즉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 조치했으며 향후 재검사를 거쳐 정확한 필드 복귀 스케줄을 확정 짓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강백호는 전날 대전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도중 해당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가 코칭스태프의 우려를 자아냈다.
강백호에게 외복사근 부상은 매년 발목을 잡는 지독한 족쇄와 같다.
과거 kt wiz 소속이던 2023년에도 포스트시즌이라는 중차대한 길목에서 배트를 세게 돌리다 옆구리 근육이 찢겨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이후에도 동일 부위 통증으로 여러 차례 전력에서 이탈한 바 있다.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장타력을 극대화하는 거대한 스윙 메커니즘이 역설적으로 부상을 재발시키는 원인이 된 셈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부상은 그가 한창 주가를 올리던 시점에 찾아와 아쉬움을 더한다.
강력한 회전력 탓에 헛스윙 시 몸이 회전하는 모습에서 착안해 올해 올스타전에서 '발레리노' 분장으로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던 그는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비거리 145m짜리 대형 아치를 그리며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후반기 재개 후 단 4경기 만에 다시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강백호의 공백은 한화에게 치명타다.
그는 올 시즌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314타수 99안타) 23홈런 86타점을 쓸어 담으며 핵심 4번 타자 역할을 든든히 수행해 왔다.
현재 리그 타점 단독 1위이자 홈런 공동 3위에 랭크된 메인 옵션이 빠진 셈이다.
후반기 첫 4연전에서 1무 3패로 승수를 쌓지 못한 채 6위(40승 43패 3무·승률 0.482)에 머물러 있는 한화로서는 5위 두산 베어스와의 4경기 격차를 좁히기가 더욱 험난해졌다.
한편 후반기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리그 전반에 걸쳐 엔트리 대격변이 일어났다.
이번 주 강백호를 필두로 총 17명의 선수가 무더기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는 외야수 박승규가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빠져 일주일간 휴식을 취하게 됐으며 내야수 이해승과 투수 이재익도 함께 2군행 조치를 받았다.
타격 가뭄에 시달리는 3위 LG 트윈스는 내야수 천성호를 내려보내 분위기 쇄신을 꾀했고 한화에서는 외야수 이도훈이 강백호와 함께 짐을 쌌다.
SSG 랜더스는 내야수 고명준과 외야수 김성욱 및 투수 한두솔을 제외했으며 마운드 재정비가 시급한 NC 다이노스는 투수 송명기·최우석·하준영을 대거 말소했다.
이 밖에 롯데 자이언츠는 외야수 신윤후와 투수 이준서를, KIA 타이거즈는 투수 김시훈과 내야수 엄준현을 엔트리에서 뺐으며 키움 히어로즈는 베테랑 외야수 임지열에게 2군행을 통보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