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거래대금 한 달 새 23% 급감…투자심리 위축에 증시 '숨 고르기'

등록 2026.07.20 17:04:53 수정 2026.07.20 17:04:53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38조원대로 감소…코스닥도 8개월 만에 10조원 하회
반도체 약세·사이드카 발동에 투자자예탁금 13조원↓…대형주 거래 위축 뚜렷
증권가 "변동성 지속되지만 추가 하락은 제한적…기술주 실적이 향후 분수령"

 

【 청년일보 】 이달 국내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줄어드는 등 관망세가 짙어졌다. 다만 증권가는 단기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지만 기업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고려하면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38조5천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50조3천470억원)보다 23% 감소한 규모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올해 1월 27조원 수준에서 2~3월 30조원대로 늘었고, 5월과 6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월간 일평균 50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달 들어 40조원 아래로 내려앉으며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

 

코스닥 시장도 거래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7천830억원으로 지난달(10조130억원)보다 32% 줄었으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0조원 아래를 기록했다.

 

거래 위축은 최근 국내 증시 조정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코스피는 지난달 말 8,476.48에서 이날 6,516.27로 23%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도 이달 들어 18% 내렸다.

 

급락장이 이어지면서 지난 16일과 이날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2거래일 연속 발동되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약세 영향으로 대형주 거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이달 코스피 대형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33조9천58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23% 줄었다. 반면 소형주 거래대금은 1조3천80억원으로 전달 대비 10%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증시 대기자금도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08조820억원으로 지난달 말(121조6천340억원)보다 13조5천520억원 줄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자금으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증권가는 당분간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을 전망하면서도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수급 재편과 물량 소화 과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기업이익 개선과 낮아진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지수의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조정으로 외국인의 패시브 자금 매도 압력은 점차 완화될 수 있으며,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리스크도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향후 증시 방향성은 글로벌 대형 기술주의 실적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3일 새벽 공개되는 알파벳과 테슬라 등의 실적이 투자심리 회복 여부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서 연구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향후 증시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라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이 확인될 경우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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