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원자재값 상승부담에…라면업계, 해외사업·가격인상 통해 "수익방어"

등록 2026.07.23 08:00:03 수정 2026.07.23 08:00:13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삼양식품, 해외 매출 82% 기반…"고환율 부담 상쇄"
농심, 미국 판매 회복·해외사업 확대로 수익성 개선
오뚜기, 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 대응·수익성 방어

 

【 청년일보 】 고환율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졌지만 라면업계는 해외 사업 확대와 생산 효율화, 제품 가격 조정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가루와 팜유 등 주요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산업 특성상 제조원가 부담은 지속됐지만, 주요 업체들은 기업별 대응 전략을 통해 원가 부담을 상쇄한 모습이다.

 

2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평균자료 기준 원·달러 환율은 올해 1월 1천456.51원에서 2월 1천449.32원으로 소폭 하락한 뒤, 3월 1천486.64원, 4월 1천487.39원, 5월 1천490.11원, 6월 1천527.30원으로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라면업계는 밀가루와 팜유 등 주요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산업 특성상 환율 변동에 민감한 구조다. 이에 업체들은 해외 사업 확대와 제품 가격 조정 등 기업별 전략을 통해 원가 부담을 흡수하며 수익성을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원가율이 57.59%로 지난해 연간(55.2%)보다 2.3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4.79%를 기록하며 지난해(22.29%)보다 2.5%포인트 높아졌다. 2023년(12.37%)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개선된 수준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회계 기준 변경으로 일부 비용 항목이 매출원가에 반영된 영향으로 원가율이 높아졌다"며 "수익성 높은 해외사업 성장세가 이어진 것이 영업이익률 개선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5천850억원을 기록했다"며 "밀양2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라 공급 물량이 확대됐고, 이를 바탕으로 유럽과 미주를 중심으로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높은 해외 매출 비중도 고환율에 따른 부담을 일부 상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82%에 달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고환율 기조는 원자재 수입 비용 증가뿐만 아니라 국내 원자재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만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이러한 부담이 일부 상쇄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환율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에는 생산 효율성 증대와 채널 믹스 개선 등을 통해 원가 부담에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농심도 해외 판매 확대 효과를 봤다. 올해 1분기 원가율은 69.6%로 지난해보다 1.4%포인트 낮아졌고 영업이익률은 5.23%에서 7.22%로 상승했다. 미국 법인의 판매량 회복으로 고정비 부담이 줄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 매출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며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을 비롯해 주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 결과, 미국 현지 법인의 판매량이 회복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량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는 향후 원재료 가격과 환율 상승을 부담 요인으로 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주요 원재료 가격과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하반기 완공 예정인 녹산 수출전용공장의 생산 물량을 기반으로 유럽과 러시아 신규 법인의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올해 1분기 원가율이 83.19%로 지난해(83.89%)보다 소폭 낮아졌다. 영업이익률도 6.22%로 지난해(4.82%)보다 개선됐다. 다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원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식품과 라면을 함께 생산·판매하는 사업 특성상 시장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판촉 행사와 소비자 프로모션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라면과 즉석밥 등 일부 품목은 소비자 혜택 확대를 위해 경쟁사보다 낮은 판매가를 유지하는 가격 정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같은 요인이 원가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높은 원가율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뚜기는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하며 수익성 개선에도 나섰다.

 

오뚜기 관계자는 "그동안 내부적인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 왔지만, 수익성이 악화된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했다"며 "이번 인상으로 해당 품목의 수익성은 일정 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품목별로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고 있어 전반적인 손익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 인상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는 만큼 더욱 안정적인 품질과 맛으로 보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환율과 국제 원자재 가격이 단기간에 안정되기 어려운 만큼 기업들의 원가 절감 노력과 수익성 중심 경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과 국제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기업들의 제조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화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만큼 가격 조정이나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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